초록 빛이 머무는 한 여름!
푸른 나뭇잎이 춤추고, 그 박자에 맞춰 햇살이 덩달아 춤추는 곳.
여기에
시원한 아이스 커피까지 함께 한다면?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죠.. 암요...
그런데 이런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 파리 시내에 있답니다 :D
바로 낭만주의 박물관이죠!
또 박물관인가 싶으시겠지만, 놉!
오늘은 저도 박물관 안가요... 박물관 안에 숨겨진 비밀의 정원, 카페로 들어갑니다 :D
길 한복판에 튀어나온 큰 나무 밑 골목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입구의 모습인데, 사람들이 꽤 있죠?
방문했던 날이 주말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고
특별전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과 정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함께 몰려 조금 북적거리는 모습이었죠.
간단한 가방 검사를 받고 들어서면 보이는 모습,
정면의 건물이 상설 전시가 열리는 낭만주의 박물관으로
19세기 조르즈 상드와 쇼팽을 비롯한 예술가들과 지성인들의 아틀리에이자 모임 장소였던 곳입니다만... 오늘은 패스!
오늘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곳을 방문하러 왔으니 박물관이 아닌 바로 정원에 위치한 카페로 들어가봅니다 :D
다들 저와 같은 생각이었나봅니다.
불볕 더위가 시작되기 전 뽀송뽀송한 주말을 즐기기 위해 모두 여기로 모였어요..ㅎㅎㅎ
그럼.. 저도 비장한 마음으로 앉아볼까요.
우선 자리를 잡아두고 온실처럼 생긴 카페로 들어가 직접 주문을 하고 받아 나오는 구조입니다.
온실 효과로 정원 보다 더 덥고 습한 내부..
그 곳에서 밀려드는 주문에 바쁘게 음료를 준비하는 직원들이지만 주문 받을 때는 세상 친절하게 받아줍니다 :)
내 돈 쓰는데 기분 좋아지는 이 매직..
게다가 로즈베이커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레모네이드와 아이스라떼, 로즈베이커리의 자랑 파운드케이크 한 조각까지 받아 나옵니다!
(총 15유로.. 후덜덜)
갬성샷 한 번 찍어보려 했지만 가방을 못 내려 놓는 짝꿍 때문에.. 갬성샷은 못 찍었지만
달달한 케이크 한 입에 시원 상큼한 레모네이드, 빼앗아 먹는 약간은 맹맹한 아이스 라떼의 조화!
그 쿵짝이 맞아 갬성샷 따위 안찍어도 괜찮았죠.
게다가 내 눈 앞에 이런 모습이 펼쳐져 있는데 사진이 중요하지 않았죠.
마치 르누아르의 작품 "물랑 드 라 갈레뜨"가 눈 앞에 펼쳐진 듯한 이 풍경에
갑자기 감동 받아 이 순간을, 이 장면을 오래 담고자 천천히 주변을 감상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행복해요@*@
어디선가 음악 소리, 웅성 거리는 소리 안들리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더 행복해지는 것은 이런 훈훈함...?
좋은 것은 한 번 더 봐도 좋지요.. 넷이었구나..>_<
그렇게 산들 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춤추는 햇살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알콜을 섭취한 듯 한껏 흥이 오르고 행복에 취해 버려 케이크도 다 먹고, 음료도 다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주절 주절 수다를 떨고, 여유를 부리며 즐거운 오후 시간을 보내고 왔답니다.
분위기와 장소에 비해 합리적인 음료 가격, 무료로 즐겨볼 수 있는 작품들까지 있는 곳이니
여러분들도 꼭 방문하셔서 저처럼 여유롭게, 파리의 여름 낭만을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
몽마르트에서 멀지 않은 곳,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이 곳에서 꼭~ 파리의 여름을 낭만적으로 물들여 보세요 :D
바쁘게 다닌 여행 일정 속에서 천천히 호흡하며 여유를 느끼고 여행의 추억을 담아 갈 수 있는 장소가 될 겁니다!
제가 만난 행복 꼭 모두 함께 만나보시길 바랄게요 :)
Musée de la Vie romantique
16 Rue Chaptal, 75009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