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지만 입맛이 없는 날 또는 무언가 강렬한 것이 생각나는 날,
이런 날에는 어떤 음식을 드시나요?
저는 멕시코 음식을 먹습니다 :D
파리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그 중 제가 멕시코 음식이 생각날 때 찾아가는 곳이 있죠.
무프타르 거리의 BOCAMEXA라는 가게입니다.
이미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대표적인 멕시코 음식 체인점인 치폴레와 함께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식당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무프타르 거리에 있어서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까지 항상 붐비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저는 대부분은 포장해서 집이나 공원에서 먹죠. ㅎㅎ
하지만 오늘은 소개를 위해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후 방문했답니다.
이렇게 텅 빈 모습은 처음보네요.
한 차례 바쁜 점심시간이 끝나고 조금은 한적해진 가게 내부의 모습으로
캐주얼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 바 형식의 테이블과 함께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큰 테이블이 놓여있습니다.
한 켠으로는 멕시코 매운 맛의 상징, 칠리 소스들이 예쁘게 놓여 있어 방문하는 모두가 이곳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포인트랍니다.
이렇게 실내를 둘러봤으니 그럼 주문을 해볼까요?
사실 처음 왔을 때에는 너무 뭐가 많고 복잡해서 선뜻 주문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척척합니다...ㅎㅎ
배고프다 했던 짝꿍이 있으니 이번에는 든든한 부리또 두 개,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퀘사디아를 주문했죠.
맛은 밑에 적힌 Pachuco, Matador, Vegano, Superluchador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직접 재료를 보고 선택하셔도 됩니다.
우선 퀘사디아부터 만드는 직원!
배고파서 기본 퀘사디아에 닭고기, 버섯을 추가했죠.(각 2유로 추가) 그런데 이게.. 실수였습니다.........

부리또를 잊고 있었던거죠.... 부리또도 큰데... 퀘사디아 보세요..... 뚱뚱해..ㅜㅜ
여러분 이것 좀 보세요~~ 이건 내가 알던 그 납작한.. 퀘사디아가 아니에요...
켜켜이 쌓여진 치즈와 닭고기 버섯... 양이.. 양이..... 두께도 두껍고 크기도 성인 남성 손바닥을 활짝 펼친 정도의 크기라.. 많았죠..
물론 맛은 없을 수가 없어요. 치즈에 닭고기에 버섯까지 짭쪼름 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아주 일~품~!
하지만...저 양이 적은 편이 아닌데, 이건 하나 먹으니 양이 꽉 차더라고요. 짝꿍도 마찬가지.. 욕심이 화를 부릅니다.
그래서 결국 퀘사디아를 먹고 난 뒤 흰 수건을 던지며 남은 두 개의 부리또는 집으로 가져왔죠.
집에 와서 저녁이 되었을 무렵 꺼내 본 부리또! 곱게 반으로 잘라 단면을 보니, 빈 틈이 없어요.
짝꿍이 주문한
Matador로 소고기에 버섯 그리고 부리또에 빠질 수 없는 콩과 밥까지 듬뿍 들어있습니다. 아주 실해요. 튼튼해..
정말 한 끼 식사로 충분하겠죠?
다만 함정은 퀘사디아에 집중한 나머지 고수를 빼지 못했다는 점..
그래서 고수를 못먹는 짝꿍은 살짝 인상을 쓰다가 하나를 제게 넘깁니다.
물론 저도 고수를 못먹지만 그리 예민한 편은 아니어서 먹는 중에도 고수가 있는지 몰랐다는 점...
그래서 처음에는 이걸 나에게 왜 주나 싶었답니다. ㅎㅎㅎㅎ 이런 유익한 양보라니? 다 이유가 있었어요..

그리고 이 부리또는 제가 주문했던 Vegano로 구운 고추, 과콰몰레에 살사 그리고 콩과 밥까지!
전체적으로 약간 매콤하지만 과콰몰레의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그 맛을 잡아줘 아주 조화롭죠. :)
굉장히 맛있었고, 제가 항상 즐겨먹는 부리또입니다! 게다가 저는 고수를 빼고 주문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짝꿍도 자신이 주문한 Matador보다 이 부리또가 낫다며 하나 가져갔죠. ㅎㅎㅎ
결국 두 가지 맛을 반씩 사이좋게 나눠 먹었답니다 :-D
여러 번 방문해서 다양한 부리또와 타코, 퀘사디아를 맛보았는데 오늘의 조합이 가장 좋았습니다.

Matador, Vegano 두 부리또가 서로의 맛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죠.
물론 퀘사디아에 재료 추가까지 시켜서 조금 벅차기는 했지만(ㅎㅎ),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셔서 두 가지 부리또를 주문해서 나눠드시거나
부리또와 퀘사디아 하나씩 주문해서 나눠드신다면 꽤 좋은 조합이 될 듯 합니다 :D
몽쥬약국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쇼핑 후 지쳤을 때 또는 무프타르 거리를 걷다 힘드실 때,
아니면 파리에서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 한 번 꼭 방문해보세요 :D
파리에서 멕시코까지 한 번에 다녀오실 수 있답니다~~
Bocamexa
127 Rue Mouffetard, 75005 Paris
매일 영업 / 10:00 ~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