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려하고 바쁜 도심 속 할머니의 투박한 품같은 정감 있는 곳을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사진 출처 : 홈페이지)

화려한 봉막셰 백화점 뒤편에 숨겨진 따스한 곳, Mamie gateaux (마미 갸또)라는 곳입니다.

처음 파리에 왔을 때 화려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동료들과 잠시 안정감을 찾곤 했던 곳으로 
정말 '따스하다, 정갈하다, 소박하다'라는 표현들이 딱 들어 맞는, 마치 할머니의 품처럼 느껴지는 카페이죠.


(사진 출처 : 홈페이지)

현재 프랑스인과 일본인 커플이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프랑스의 감각에 일본의 감성이 더해져서인지
정말 차분한 공간 속에서 조용한 일본 영화를 한 편 보고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사진 출처 : 홈페이지)

지난 시간 동안 참 많이 찾아왔는데, 그 사이 많이 알려졌어요.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가게를 확장해 넓은 공간에서 안락하게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옆 사람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좁은  테이블 간격을 갖춘 일반 프랑스 카페와는 다르죠!)



여느 때 처럼 친구를 기다리던 날,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답니다.



언제 봐도 정겨운 메뉴판!

마치 타자기로 쓴 듯한 메뉴판에 여러 사람들의 손 때가 묻은 이 메뉴판은 항상 봐도 정겨워요.. ㅎㅎ

가격도 일반 카페랑 큰 차이가 없기에 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항상 시선이 머무는 곳은 가장 윗 부분... 타르트입니다.

워낙 타르트와 케이크류를 잘한다 소문이 난 곳이기에 항상 믿고 먹죠.

오늘도 기다리며 어떤 것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봅니다.



친구를 기다리며 먼저 주문한 알롱제! 커피 맛은 크게 차이는 없어요 :D 

다만 같이 나오는 작은 마들렌 하나와 냅킨이 너무 앙증맞죠! 이런 것 하나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



커피를 주문하자 도착한 친구와 함께 케이크와 타르트가 진열된 곳으로..!



이 집의 자랑, 레몬 타르트!!!  정말 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하지만 오늘은 레몬 타르트 대신 반짝 반짝 빛을 내고 있는 딸기 타르트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주문을 마치고 테이블에 가져온 딸기 타르트! 끄아~ 저 빛깔 좀 보세요!!

사실 파리에서 판매하는 딸기는 대부분 맛보다 향이 강해 한국 딸기 보다 조금 맹한 맛이 많이 나죠. 

그래서 파리에서는 딸기를 잘 먹지 않는데, 오늘은 왠지 저 영롱함에 끌렸답니다... 



그리고 심지어 맛있었어요. 제가 여태 파리에서 먹은 딸기 중에 최고! 제일 맛있었습니다.

과육도 탱탱하니 실해서 씹는 식감도 좋았고, 향긋한 딸기 향에 상큼, 달콤한 맛까지!
게다가 타르트의 고소함과 안쪽에 놓인 커스터드 크림의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어우러지면서 행복해집니다.

물론 평소에 먹던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레몬 타르트 보다는 아니었지만 레몬 타르트에 견줄 만한 맛이었죠..
(그 동안 딸기에 배신 당했던 날들이여...)

마치 매일 학교를 가던 길가에서 뜻밖의 보물을 발견한 아이처럼 두근거리는 이 마음 ㅎㅎㅎ 



게다가 이런 동화 속에서 볼 듯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까지 더해지니 이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더욱 소중해지고,
정말 동화 속 할머니 집에 방문해 할머니가 만들어 놓은 타르트를 하나 먹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D

정말 많은 여행객들이 모이는 북적이는 도시 파리에서 이런 정감있는 곳이 있다니!
항상 방문하면서도 놀라운 곳이라 사실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꺼내 볼게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단골 카페, 할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곳 Mamie gateaux(마미 갸또)입니다.



Mamie gateaux
66 Rue du Cherche-Midi, 75006 Paris
일요일, 월요일 휴무 / 11:30 ~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