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로마의 유명한 스팟이 하나 있다.
그것은 누가 뭐래도 콜로세움과 트레비 분수가 아닐까?
그중 트레비 분수가 얼마전까지 로마에선 꽤나 뜨거운 감자였는데...
이유인 즉, 로마의 재정이 좋아지지 않아 그동안 바티칸에 후원을 해주었던 트레비 분수의 동전들을
로마시에서 문화재 복원을 위해 스스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였기 때문이다.
로마시 재정이 정말로 좋지 못한 것일까?
시는 관광객의 수 마저도 줄어들어 매년 17억정도 걷혀지던 트레비 분수의 동전이
13억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까지 하였다.
허나 이것이 정말 관광객이 줄어들어서의 문제인지는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이다.
혹시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동전을 2개 던져야 하는 사람보다,
이 아름다운 도시를 다시 찾기를 바라며 동전 1개를 던지는 사람이 더 늘어나서는 아닐까?
라는 재밌는 상상을 해본다.
왜?
이 도시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기에.
하지만 사람들은 로마를 방문하는 이들은 자석에 이끌림대로
콜로세움-트레비-스페인광장-판테온만을 가고 또 간다.
하지만 당신이 방문한 로마가 이번이 두 번째라면,
조금은 더 로마다운 로마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로마에는 그 어떤 도시보다 많은 역사적인 보물들이 즐비한다.
당신은 로마에서 인류가 이 땅위에 새겨넣은 나이테를 어루만질 수 있다.
심지어 어떠한 상처도 입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 말이다.
회화, 조각 타피스트리, 프레스코화, 가구,
그리고 보석들까지 지난 인류 역사에 가장 위대했던 제국 로마가 품었던 수세기를 관통하는 산물들.
이 모든것들을 둘러보기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가늠조차 쉽지 않다.
만약 여러분들이 여러 스팟을 잠깐 찍고 빠르게 돌아가야 하는 여행객들이라면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우선순위의 박물관 다섯 곳을 로마의 한 언론사에서 선정했다.
1. 바티칸 박물관
이견의 여지가 없이 로마 최고의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을 빼놓을 수는 없다.
너무 당연한 것이라 이 순위에 실망한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라는 말을
전하고 난 후에라도 이 박물관을 목록에서 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세계 3대 박물관에도 속하는 곳이 아니던가.
율리우스 2세 가문(델라 로베라)의 개인 컬렉션으로 시작한 박물관은
매년 6백만명을 상회하는 관람객을 기록하며,
16세기부터 그 역사를 시작으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가 그려진 시스틴 소성당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까지 하고 있다.
내부에는 바티칸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정점의 그리스 조각(피오클레멘트 박물관),
15-16세기에 제작된 타피스트리들와, 중세의 도자기, 작은 규모의 모자이크들로 즐비하다(피우스 5세 아파트)
프레스코로 그려진 지도의 방과 카톨릭 선교사들이 방문했던 지역들의 유물 등
박물관이 소장한 소장품들의 스펙트럼은 다양하기 그지없다.
역사와 예술의 조예가 깊은 방문객이라면
이집트 박물관, 끼아라몬티 박물관, 보르지아 아파트, 라파엘로의 방과 같은 다양한 장소에서
유럽의 카톨릭 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2. 보르게제 미술관
보르게제 미술관은 로마의 북부에 위치한 대저택과 공원으로,
이 공원은 로마에서 가장 커다란 3개의 공원중 하나에 속해있다.
보르게제는 15-18세기 회화 컬렉션을 주요 골자로 소장하고 있다.
카라바조와 베르니니의 열렬한 스폰서이며, 수집가였던
Scipione Borghese 추기경이 수집한 소장품들로
광범위한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보르게제 가문의 저택을 감상할 수 있다.
당신이 이곳을 방문했을때 마주할 수 있는
티치아노,
라파엘로,
루벤스,
보티첼리 와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은
다른 차원의 경이로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3. 카피톨리니 박물관
포로 로마노 주변 캄피돌리와 광장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2개의 빌딩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라쪼 누오보, 팔라쪼 콘세르바토리
로 구성된 이 빌딩은 지하통로인 갤러리아 라피다리아로 연결되어 있다.
박물관은 교황 식스투스 4세가
1471년 로마 시민들에게 다수의 동상을 기증하며 설립되었다.
1471년부터 시작된 이 박물관의 역사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다.
천재적인 화가와 조각가들의 작품도 뛰어나지만,
우리는 그 중에서도 엄청난 보물들을 마주할 것이다.
예를들면 카피톨리니의 늑대 원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 등이 그러하다.
4. 팔라쪼 마시모 알레 테르메
예수회 기숙학교에 의해 19세기 후반에 건설된 궁은 놀랍고,
매력적인 전시품들이 4층의 공간을 뺴곡하게 매우고 있다.
장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류 초창기의 동전들은 물론이고,
쉽게 볼 수 없는 동으로 쌓여진 미라 등 이 박물관은 특정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이들을 위한 다양한 컬렉션을 소장한다.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빌라 리비아와 빌라 파르네지아에서 가져온
복원된 트리클리니움 프레스코화들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예술품들은 이 박물관을 더 생동감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이 공간에서의 시간을 통해 황홀경에 빠지는 경험을 선사케 할 것이다.
5. 팔라쪼 도리아 팜필리
쇼핑의 메카인 코르소 거리에 17세기 설립된 이 궁전은 로마에서 가장 저명한 가문이었던
델라 로베레,
말도 브란디니,
그리고 팜필리 가의 저택이었다.
이 팔라쪼는 로마내에서도 가장 기품있고, 규모가 큰 팔라쪼이다.
갤러리아 도리아 팜필리에서 여러분은 매우 정교하며 서사시와도 같은
회화작품을 마주할 것이다.
믿기 어려운 회화, 조각의 컬렉션이 이곳을 수 놓으며,
이곳을 거닐며 보내는 시간과
아름다운 각각의 방들을 지나치는 순간들은
당신을 그 공간에 흡수되어지는 감정마저도 느끼게 될 것이다.
당신이 여행이 로마에서 마주한 2번 째라면 해당 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 물론 특정장소에서 입장이 제한 될 수 있는 복장을 피하고,
예약을 통해 줄을 서며 기다리는 시간을 피한다면
더 완벽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