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탈리아 자전거나라 가이드 강재원입니다.
이탈리아 지점의 미식가이자 대식가를 맡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예민한 미식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보다 잘먹는 건 자신있는, 뷔페형 인간 (미)대식가에 가깝죠.
역시나 음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에 살고 있으면서 경험한 맛집 혹은 음식정보를
독자들에게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한
"Alberto's EATALY"
라는 타이틀로 현지통신원 란에 연재를 해보고자 합니다.
1. 생산자 중심
1. 떼루아 - 기후 일조량 강수량
좋은와이너리들은 타고난 떼루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토양을 가지고 있는 와이너리들은 어찌보면 금수저처럼
오랜시간동안 최고자리를 잃지 않아 새로운 와이너리는 높은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음. 그래서 유리천장이 확실했다.
그래서 소비자들도 묻지마 구매를 하면서 와이너리도 계속 가격을 올려가면서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와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각 지역마다 한번 등급이 책정되면 쉽게 그 등급을 바꿀수 없어 탑 와인생산지들만 부를 독식하는 시스템
2. 전문가의 등장 - 로버트 파커 - 평론가 중심의 시대
와인평론가의 평가가 절대적인 구매의 지표가 되는 시대의 도래. 아무리 듣도보도 못한 와이너리라 할지라도 예를 들어 로버트 파커가
99점 98점을 준 와이너리가 되면, 그곳은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게 되고 기존에 아무리 유명했던 와이너리라 할지라도 로버트 파커가
혹평을 하게 되면 그 해의 와이너리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절하되는 시대가 찾아오게 된다.
1947년생이던 로버트 파커는 원래 와인과 관계없는 변호사 생활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프랑스 여자친구를 따라 알자스 지방으로
한달 동안 놀러갔다가 와인에 미친 사람이 된다. 그래서 미국에 돌아가서도 프랑스와인을 그리워하면서 계속 와인을 마시며 글을 쓰며
격월로 자신이 추리고 추린 와인들을 기고하고 "WINE NEWS LETTER" 라는 글을 지인들에게 나누기 시작한다.
그런데 점차 구독자들이 늘어가면서 현재에는 와인 평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 그가 와인을 소개할때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기 시작하는데, 다양성을 가진 와인시장에서 일률적인 숫자로 평가를 한다는 것은 당시 시장에 큰 변혁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추상적인 맛의 표현이 아닌 눈에 보이는 딱 떨어지는 평가로써 로버트 파커의 평가는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한다.
아마도 그냥 누군가가 심플하게 와인을 알려주기를 원했던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로버트 파커의 점수 책정 방식은
WIINE SPECTATOR 같은 잡지사에서도 통용이되면서 사용이 되기 시작한다.
그의 원칙
1. 무조건 BLIND TASTING - 라벨을 가려놓고 전반적으로 어느지방의 와인이라는 정보만 가지고 시음 - 신뢰
와인의 계급사회의 붕괴. 그래서 와이너리들에 긴장감이 돌기시작하며 생산자들도 고여있지 않고 노력하는 분위기 생성.
시간이 흐르며 로버트 파커의 영향력이 너무 과해지다 보니 일명 WINE PARKERIZATION 이라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와인생산자들이 로버트파커에게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자신들의 와인맛을 바꾸는 현상.
실제로 그는 과실향도 강하고 오크향도 강하고 농후한 맛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었기에, 부드럽고 섬세한 와인들의 시대가
흔들리면서 로버트 파커의 등장으로 유럽의 전체 유행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보수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한사람의 영향으로 대륙의 와인 성격이 바뀌느냐 비판하는 상황이 찾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중심으로 하는 와인사업은 점차 커져 미쉘 롤랑 이라고 하는 로버트 파커에 입맛에 맞춰 와인생산을 도와주는
전문 컨설팅 업체까지 생기게 된다.
그렇게 1980 년대부터 전문가
3. 소비자 주권시대 - 2010 년 부터 시작된 전문 어플리케이션 (ex. 비비노 VIVINO)
보통 고급 와인들만 와인평론가들이 평가를 하기에 중저가에서 중가 와인들은 평가의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하지만 이런 어플리케이션들의 등장으로 와인샵에 가도 어떤 와인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 가성비는 좋았는지 조금더
꼼꼼하게 비교할 수 있는 시대로의 출발을 알리게 된다.
덴마크의 두 창업자들 - 로버트 파커처럼 처음에는 와인을 전혀 모르던 IT 업계를 잘 알던 기업가였는데, 자신들이 와인을
고르는데 큰 어려움을 느껴 실제로 이 NEEDS 를 전세계 사람들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사업에 투자를 하여
큰 발전으로 이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세계 3000만명의 사용자들이 매일매일 그들이 마시는 와인의 정보를 업로드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많은 데이터 베이스가 사용자들의 와인선택에 도움을 주는 시대가 되었다.
오늘 날 사람들은 과거 그 지역에 대한 평가나 전문가들의 평가가 아닌 다수의 평가를 참고하며 와인을 구매하는데
마치 네이버 평점에서 보이는 전문가 평점과 관람객 평점의 비중에서 관람객 평점이 많은 대중이 와인을 선택하는데의
기준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