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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추억하는 곳, Au Lapin Agile
작성자 김선영 가이드 등록일 2019-07-31
조회수 3,269

파블로 피카소, 기욤 아폴리네르, 막스 자콥,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모리스 위트릴로, 툴르즈 로트렉 등..
몽마르트에서 만나게 되는 19-20세기에 활동했던 어마어마한 예술가들!

오늘은 그들의 단골 캬바레를 방문해볼까요?



몽마르트 포도밭 뒤쪽으로 위치한 캬바레, "Au Lapin Agile(라빵아질)"입니다. 

이 곳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건물 자체는 1700년 경에 만들어졌고, 1860년부터는 'Au rendez-vous des voleurs(도둑들의 모임장소)', 'Cabaret des Assassins(살인 청부 업자들의 캬바레)'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의 캬바레이자 바로 운영되었던 곳입니다.

왜 이런 섬뜩한 이름이 붙여졌는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우선 내부에 당시 유명했던 살인자들의 초상화가 가득 걸려져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와 이곳의 주인과 아들이 살인 청부 업자들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대표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너무 무서웠던 시절...ㅎㄷㄷ)


 
하지만 1875년부터는 이런 무시무시한 이름을 버려두고, 'Au Lapin Agile(재빠른 토끼)'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당시 '앙드레 질'이라는 화가가 건물 외벽에 모자를 쓴 토끼가 냄비에서 뛰어나가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그림을 그리면서 시작됩니다. 이 그림을 본 사람들은 질이 그린 토끼라는 이름으로 'Le Lapin à Gill'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이후 시간이 지나며 à Gill 이라는 단어의 발음이 '재빠른,민첩한'이라는 의미의 'Agile'이라는 같다보니 점차 재빠른 토끼라는 의미의 "Au Lapin Agile"로 불리기 시작했던 것이죠. 



게다가 '
아리스티드 브뤼앙(Aristide Bruant)'이라는 프랑스의 샹송의 틀을 만든 샹송가수이자 코메디언인 인물이 이 공간을 사들이고,
'프레데릭 제라드(Frédéric Gerard)'와 함께 운영하며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툴루즈 로트렉(Toulouse lautrec)의 포스터 "Aristide Bruant", 1893


라빵아질에서 프레데릭 제라드(
Frédéric Gerard)와 예술가들 , 1905(추정)

실제로 오갈 곳이 없었던 가난한 예술가들은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술 한 잔과 따스한 공간이 필요했고,
가난한 그들의 사정을 알고 있었던 프레데릭 제라드는 돈이 없으면 그림으로 외상 값을 받기도 하는 등 따스하게 그들을 맞아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 둘씩 가난했던 예술가들은 라빵 아질을 즐겨 찾기 시작하죠.
 

피카소(Pablo Picasso)의 "Au Lapin Agile", 1905
 
그 중 대표적인 예술가가 화가 피카소였습니다. 그는 자신과 동료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라빵아질과 프레데릭 제라드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피카소는 라빵아질에서 시간을 보내는 자신의 모습과 프레데릭의 모습을 위 그림으로 남겨 그에게 선물을 하기도 하죠. 실제로 위 그림은 라빵아질에 계속 전시되어있다가 1912년 프레데릭이 (20달러에..) 팔아... 지금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소장, 전시 중이며 현재 라빵아질에는 모작이 걸려있습니다..


모리스 위트릴로(Maurice Utrillo)의 "Au Lapin Agile", 1910

또한 몽마르트의 화가라 불리는 모리스 위트릴로도 
계절마다 변하는 라빵아질의 모습을 여러 차례 자신의 화폭에 담으며 애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피카소에 모리스 위트릴로까지.. 너무 대단한 곳이죠..

이렇게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애환과 애정, 삶의 이야기를 담아둔 곳인데! 
저희 가이드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날을 잡고 모두 함께 방문해보았답니다 :D



현재도 동일하게 캬바레로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오후 9시부터 공연이 시작되고,
홈페이지 통해 예약해두고 현장에 가서 성인 28유로 입장료를 지불하면 모든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외투를 맡아주는데, 그 작은 공간마저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죠..
괜히 흥분!



공연 시작 전 무료 제공되는 음료, '라빵아질'을 한 잔씩 마시며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하지만 사실 자꾸 흥분됐어요.

어디에 피카소가 앉았을지, 어떤 술을 마시며 친구를 잃은 슬픔을 달랬을지..
아폴리네르는 어떤 이야기를 했고, 어떤 영감을 받아갔을지..!
계속 상상하며 둘러보다보니 저절로 흥분... 



또 분위기는 얼마나 좋던지요..

어두운 조명에 크지 않은 공간 속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지며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죠.



그리고 갑자기 시작된 공연!

공연이 언제 시작하나 기다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앞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노래를!
그 때까지만 해도 흥이 넘치셔서 노래를 하시나보다 생각을 했었으나 ㅎㅎ
(너무 자연스러웠어요..)
점점 고조되는 노래,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공연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사진 출처 : 홈페이지)

사실 알아듣기는 어려웠답니다.
1900년대 초,중반 샹송들을 빠른 속도로 노래하기 때문에 어려워서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흥얼거리는 정도였죠.
하지만 흥은 전 세계 어디나 같다는 것!



그렇게 단체 공연이 무르익어갈 즈음 한 여인이 들어오며 독백을 하듯 천천히 노래를 하기도 하고,



기량을 뽐내는 화려한 무대의 여가수처럼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어잡는 가수가 노래를 하는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가수들이 개인 공연을 합니다.

그렇게 두 시간이 지났을 무렵 첫 번째 공연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데, 이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죠.



저희도 이렇게 두 시간을 즐겼답니다.

조금 더 아는 노래가 많았으면 더욱 신나게 즐겼을텐데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과거 예술가들이 인생을 나누고 삶의 수 많은 감정을 나눴던 장소에서 조금이나마 그들의 흔적을 느꼈다는 사실에
그리고 프랑스인들의 혼이 담긴 샹송을 들으며 19세기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던 곳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파리를 여행하시다 색다른, 매력적인 장소를 찾으신다면 이 곳, 라빵아질을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과거 예술가들과 함께 파리의 밤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D




Lapin Agile
22 Rue des Saules, 75018 Paris
월요일 휴무 / 21:00 ~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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