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안토니가우디의흔적을 찾는 그 두번째입니다.
바르셀로나시 외곽으로 빠지는 지역 쪽에는 은근 그의 흔적이 있답니다.

짜잔~!!!
바로 이 아파트단지!
는 아니고요...
여긴 건축가 호세 안토니오의 레스 고체레스(Les Cotxeres) 주택단지.
저는 바로 이곳의 입구를 담당하고있는 118년 전의 그의 터치를 소개합니다.

PORTAL MIRALLES (1901)
뽀르탈 미라예스는 담벼락 또는 문을 말합니다.
Casa Miralles로 들어가는 출입문인데요, 그럼 미라예스는 무슨 뜻일까요?
1901년 기업가 에르메네질도 미라예스 이 앙글레스(Hermenegild Miralles i Angles)의 성입니다.
미라예스의 요청으로 안토니 가우디는 그 집의 입구를 디자인 한 것이지요.
미라예스 가문은 당시 압축한 나무로 의자와 판지 및 타일을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었다 합니다.
귀족, 세력가들 전문 건축가 답게 놀라운 커넥션을 형성하고 있던 가우디 답습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의 하나. 곡선과 자연, 마치 용의 꿈틀거리는 모습과 비늘을 닯은 철조망.

그리고 또 하나의 테마 종교.
종교의 상징 십자가.
이렇듯 규모가 작은 담벼락과 이어지는 문임에도 곡선, 종교, 자연의 세가지 철학은 숨쉬고 있습니다.

가우디와 미라예스는 여러 작업을 함께 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까사 비센스와 까사 밀라에서도 둘의 공동 작업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벽과 천장의 표면처리방식인 실링의 재료를 미라예스의 공장에서 공수받아 사용했던 것이지요.
파피에르 마쉐(Papier-mache)라고 하는데요, 종이나 펄프를 여러겹 붙여서 전분과 혼합하여 반죽하는 석고와 목재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재료였었습니다.
지금도 가면이나 벽지를 만드는 데 쓰이지요.
이후 미라예스는 구엘로부터 Sarria지역의 집을 구입했고 구엘의 친구이자 후원을 받고 있던 가우디에게 그 집을 지어달라는 정식 요청을 하게됩니다.
지금 남아있는 이 벽만이 당시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지만 출입문 만으로도 미라예스 주택이 어땠는지, 굉장했을거라 상상이 듭니다.
출입문은 식물 잎 모양에서 영감 받았고 가우디의 시그니처이면서 꼴로니아 구엘에서도 찾아 볼수 있는 어느 각도에서도 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 십자가를 올립니다.



가우디와 당대 건축가들의 시절을 의미하는 모더니즘 루트의 심볼.
2000년도에는 정문을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되었고 조각가 호아킴 캄프스는 실제 사이즈의 가우디 동상을 세웁니다.


굳이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 나만의 여행루트를 짜본다면 흥미로운
장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TMI 추가***

미라예스 현관 옆에는 작은 까페가 하나 있는데요.
정원의 테라스와 내부의 모습이 눈길을 끌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친절한 직원들.
친화력이 너무 좋아서 지나가던 저를 불러앉혀 커피 맛 좀 보겠냐고 ㅎㅎ
한국인이라 하자 대뜸 자기가 알고 있는 유명 한국인 DJ가 있는데 아냐며 물어오는 사교성.
그렇게 저는 홀린듯 까페를 시키게 되었다는...
(영업이었을까요?)


넓지는 않지만 휴식하기 좋은, 조용한 공간임에는 분명했습니다.
잠깐 쉬어가는 타임으로 딱 좋은 아담한 까페였습니다.
Portal Miralles
Porta i tanca de la Finca Miralles
Passeig de Manuel Girona, 55, 57, 08034 Barcelona
Menudo Bar
Carrer de Benet Mateu, 24, 08034 Barcelona
글/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