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느끼다 Spain feel.
백인필 가이드입니다.
@spain_feel
오늘은 화창한 가을을 맞아 대림미술관으로 길을 나섭니다.
어떤 전시를 관람하러 갈까요?
그리고 오늘은 어떻게 스페인을 만나볼까요?
전부터 점찍어 두었던 아주아주 앙증맞고
기발하며, 재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충만한 작가!
오브제의 대가
하이메 아욘입니다.
익살스런 포즈의 모습에서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데요,
스스로도 달리와 피카소로 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는 그.
만나 볼까요?
하이메 아욘 (Jaime Hayon)
디자이너
출생: 1974년 (45세), 스페인 마드리드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사물 속에서 환타지를 찾아내는 아티스트!!
2013 TIME지 선정, 가장 영향력있는 예술가 100인에 선정된 인물!
그런 그가 한국에 왔습니다.
장소는 경복궁역에서 가까운 대림미술관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이라는 주제의 전시입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35-1 대림미술관
영업시간:
월-수, 일 오전 10:00~오후 7:00
목-토 오전 10:00~오후 8:00
티켓: 1,000원~10,000원 / ·
daelimmuseum.org
연락처: 02-720-0667
*Tip. 대림미술관 어플 설치 후 회원가입 -> 입장료 2,000원 할인.
이집 커피 좀 합니다.
영업을 더 잘 합니다.
티켓 구매하려면 커피를 안마실 수 없는, 그냥 지나칠래야 그럴 수 없는 동선. Genialllll!
야외 테라스의 분위기입니다.
도심속 한가로운 미술관과 그앞의 까페.. 뭔가 감성적인 코드인건 맞네요.
상업적 연계플레이, 우리나라가 참 잘 하는 점이랄까요?
예쁘죠? 입장을 기다리면서 혹은 지인을 기다리는 장소로 최적이겠죠.
전시장 들어서자 마자 반기는 곳은 굿즈들을 파는 곳!
일단 호기심이 이것 저것 만져보고 살펴봅니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세련된 아욘만의 디자인이 담겨 있었습니다.
재미난 것들이 참 많네요.
전시는 2층부터 4층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7가지의 테마 중 포인트만 짚어 보여 드리도록 하지요.
Crystal Passion - 보석들이 열대지방으로 간 이유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캔디세트.
하이메와 250여 년간 장인 정신의 전통을 이어온 프랑스의 크리스탈 브랜드 바카라(Baccarat)와
꼴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장식용 화병 세트입니다.
크리스탈과 세라믹이라는 전혀 다른 물성을 지닌 재료를 결합하고, 다양한 구조와 두께, 컬러를 이용하여
열대과일의 영롱함을 표현하고자 하였다는 하이메 아욘.
그의 아이디어와 바카라 장인들의 정교한 그리스탈 커팅 기법이 결합되었다는 점이 포인트!
스케치와 컬러 드로잉 과정도 상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아이디어가 서서히 드러나는 단계이기에 흥미로운 부분이지요.
BonBon Treasure
작품명이 특이하지 않나요? 본본~
철자는 원래 bombon입니다. Bombon은 스페인어로 달콤한 크림이 들어있는 초콜릿의 형태를 일컫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
따라서 커피 내부 깊숙히 달달한 연유나 크림이 들어 있는 커피도 Cafe Bonbon이라 합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화병의 붉은 보석이 바로 달콤함의 중심 봄본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그리 하였지 않을까요?
파인애플, 석류, 골프공, 물방울 등을 본 떠 만든 고유한 형태에 조각 패턴을 입힌 뒤, 선명한 빛깔을 더하면
이처럼 보석에 비견될 만한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Modern Circus & Tribes - 아프리칸도 가족의 사연
아프리칸도는 아욘이 미국의 밀워키 아트 뮤지엄으로부터 의뢰받아 진행한 작품들 입니다.
아프리카의 전통 마스크와 의복 등의 강렬한 장식 미술에서 받은 영감에서 출발하여,
100여년 전통을 지닌 베네치아의 유리공예 전문 브랜드 나손 모레타 (Nason Moretti)의 섬세한
Mold-Blowing 기술이 더해져 완성되었습니다.
서구의 시각으로 아프리카 문화를 재해석하는 것이 민감한 주제로 받아 들여질 수 있음에도 불구, 아욘은
유리와 대리석의 재료적 대비, 컬러의 보색대비, 반투명과 불투명의 표면적 대비등 상반된 요소들을 조화롭게 매치하여
본인 특유의 유쾌함으로 풀어내었습니다.
Cabinet of Wonders - 수상한 캐비닛
하이메 아욘이 '수상한 오브제들을 모아놓은 방'이라는 뜻의 'Cabinet of Curiosities'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롭게 디자인한 공간.
유선형 디자인이 돋보이는 캐비닛 안에는 70여 점의 다양한 스케일의 오브제와 스케치북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캐비닛이라는 공간속의 잡다한 오브제들의 이미지는 대략 이렇지 않을까?
이 복잡 다양함을 흥미요소로 재해석한 그만의 번뜩이는 재치입니다.
종이 위에 그려낸 스케치가 3차원의 오브제로 현실화 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Furniture
"디자인은 사용자의 감성을 건드리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라는 아욘의 디자인 철학을 가장 기능적인 향태로 만나 볼 수 있는 부분이 가구이죠.
Catch Chair
덴마크의 가구 디자인 회사 앤트레디션과 협업하여 2013년에 디자인한 가정용 의자입니다.
팔을 벌려 포근히 안아주는 자세를 형상화한 등받이와 팔걸이가 디자인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Mila Chair
닮아 있나요?
이름부터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 까사 밀라의 이름을 딴 밀라 의자입니다.
이탈리아 가구디자인 회사(Magis)와 협업을 통해 2016년 만든 작품이며, 실제 아욘은 가우디의 까사밀라로 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Piña Chair

피냐는 영어로 파인애플을 말합니다.
역시 이탈리아의 가구디자인 회사 마지스(Magis)와 협업하여 2011년 디자인한 다용도 의자입니다.
파인애플의 격자무늬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철사를 사선으로 교차시켜 구조를 만들고,
등받이와 시트는 탄성이 있는 패브릭 폼 커버를 결합하여 완성하였습니다.
Colaborations
보시는 바와 같이 아욘은 다양한 업체와의 협업을 즐깁니다.
그것을 통해 더욱 작품이 흥미롭고 새롭게 보여지기 때문이지요.
럭셔리 세라믹 제조 브랜드 야드로(LLADRO) 와의 협업 작품입니다.
야드로 만의 정교함과 세련미 그리고 전통에 하이메 아욘의 재치있는 디자인과
기발한 상상력이 만나는 모습을 실제 접하는 순간입니다.
하나하나 재밌게 지켜보았던 전시였는데요.
기억에 남았던 것은 인간의 키 만한 체스판의 말들이었습니다.
트라팔가 해전의 사연을 담은 - The Tournament
흑백의 체스판과 비현실적인 사이즈의 체스 말들. 역사적 사실을 체스게임이라는 주제로 풀어냄으로써
영감의 주제와 표현 방식에 한계를 두지 않는 작가의 도전정신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큰 말들로 직접 체스를 두긴 어렵겠죠?
그런데 그런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그런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그런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실제 영국의 트라팔가 광장이죠
상상력을 실제 현실화 시키는 마성의 소유자 하이메 아욘!!!
어서 서둘러 만나보시죠!!
독특한 오브제를 만나고 싶은 분
현대 조형예술의 새로움을 원하는 분
서울에서 스페인의 주류작가를 느끼고자 하는 분
들께 강강추 합니다.
글/사진
몇몇 이미지 출처
https://www.yatzer.com/crystal-candy-set-jaime-hayon-baccar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