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필가이드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참 스페인스럽다 할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상고시대부터 지금껏 함께 해온 인류의 친구이자 누군가에겐 동반자라고 할 수 있겠죠.
소, 말, 돼지 등 많이 있지만 현재의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은 개와 고양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서로 상극이라 하는데, 이러한 사진은 보면 또 아닌것 같고요.
어찌 되었든 인류에겐 둘다 애완동물, 이젠 반려의 위치에 까지 올라 있지요.
스페인도 참 동물을 좋아라 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싸이즈도 크지요, 길을 걷다보면 함께 있거나 걷는 풍경은 일상이랍니다.
가족 단위가 더욱 원자화 되고, 1인 생활가구가 많은 유럽이다 보니 트러블 없이
오로지 자신의 곁에 있어주는 반려동물은 가족처럼 여겨진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여기에 더 나아가 아예 이 두 동물을 주민으로 인정한 스페인의 한 마을이 있어 화제입니다.
Trigueros del valle (Valladolid, Spain)
스페인 중북부 바야돌리드 주에는 '뜨리게로스 델 바예'라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아름다운 성채로 유명한 이 곳의 주민은 단 330명 뿐.
이 작은 마을의 변화가 오늘의 주제 입니다.
동물을 시민으로 인정하다!
이 마을의 사례가 스페인 전역으로 널리 퍼져나가길 바라는 동물보호단체로 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결정을 알아 볼까요?
“개와 고양이는 우리와 1000년 넘게 함께 살아왔습니다. 이제 시장은 인간뿐만 아니라 여기에 사는 다른 존재를 위해 대변할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마을의 시장인 페드로 에스피노자((Pedro Pérez Espinosa)의 말입니다.
Perro y Gato, ciudadanos no humanos (비인간 시민)
마을의회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정의 주된 내용입니다.
크게 13개 조항 중 두드러진 내용을 살펴 보도록 하죠.
“모든 거주민은 동등하게 태어났고,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
“인간이든, 인간이 아니든 모든 거주민은 존중받아야 한다”
“비인간 거주민이 인간의 오락과 즐거움을 위해 이용당해서는 안된다”
눈에띄는 부분은 '인간이든 인간이 아니든'과 '비인간 거주민' 이라는 단어 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물은 해당 주인의 소유물로써 법적 지위를 갖습니다.
따라서 잃어버리면 분실물이 되고, 타인이 누군가의 애완견에게 상해를 가할 경우
상해죄가 아닌 단순 재물손괴죄가 되지요
우연히 길을 걷다 대형견과 산책중인 현지인을 보았는데요,
아이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끌며 지나던 또 다른 시민이 그에게 다가가
왜 입마개를 채우지 않느냐! 위험요소이다 라며 주의를 주던 모습이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바르셀로나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어렵지 않을까하네요.
하지만 뜨리게로스 마을의 사례가 세간의 집중이 되는 이유는
최초로 동물을 확실한 생명체로의 인식 + 자연의 객체로 법적 지위 및 권리를 갖는다
라는 점 때문입니다.
이 후 마을에서는 개와 고양이들이 이유없이 죽임을 당하거나
누군가로부터 상해를 얻는 일이 현저히 줄어 들었다고 하니
스페인 전역으로 확산 될지 여기서 머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얼마전 보았던 영화 "하치이야기"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주인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자리에서 기다린 충심.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더욱 감동을 주었는데요.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법으로 규정한 마을.
네, 오늘은 스페인스러운 재미난 이야기로 찾아 왔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 만나도록 하지요.
아디오스, 아스따 루에고!!
글.
내용참고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7869394
** TMI **
el perro(뻬로) : dog, 개
el perrito(뻬리또) : puppy, 강아지, perro에 ito를 붙입니다.
el gato(가또) : cat, 고양이
el gatito(가띠또) : kitten, 새끼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