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봉다리를 열어보니 식전빵이 들어가 있었다.
식전빵을 감싼 이 봉다리는
피부과에서 얼굴에 시술을 하기전에 감싸주는 따듯한 온도의 수건처럼,
만졌을때의 적당한 온기가
빵을 보기도 전부터 입가에 침을 고이게 하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했다.
그리고 봉다리를 열었을 때,
다른 지역과 다른 레스토랑의 식전빵들과는
'명백하게' 달라보이는 비쥬얼의 녀석
코 끝이 굳이 녀석의 주변에 다가가지 않아도
그 온기와 함께 내게 먹음직스럽게 느껴졌다.
어떤 맛을 상상하고 빵을 입가에 넣었는지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지금 남아 있는 이 빵에 기억은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인상에 남지도 않는,
적당한 정도의 맛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다.
그리고 식당을 이리저리 둘러볼때 주문한 음식이
내 테이블에 올려졌다.
이번 방문에 주문한 음식은
먼저 안티파스토에
Polpo con burrate e tartufo.
(=Octopus with Burrata cheese and truffle)
부라타 치즈와 송로버섯이 곁들여진 문어
,
세컨도에는
Taliata di vitello con mele verdi e cioccolato fondente
(=Sliced beef with green apple and chocolate)
녹색사과와 초콜릿이 곁들여진 잘려진 소고기
를 주문하였다.
첫번째 문어요리가 놓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