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zzo Bonaparte

빨라쪼 보나파르테 Palazzo Bonaparte 는 1677년 죠반니 안토니오 데 로씨 Giovanni Antonio de Rossi 의 설계로 완성되었다. 르네상스식 3층으로 구성된 건물의 전체적인 구조와 17세기 바로크식의 장식이 혼합된 건물이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로 넘어오며 이탈리아 근현대사 통일의 흐름 바로 직전까지 중요한 영향을 끼친 나폴레옹 점령기간, 그의 어머니가 구매했다. 이 가족의 이름을 따 1818년부터 Palazzo Bonaparte 보나파르테 궁전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나폴레옹의 어머니 레티치아 보나파르테 Letizia Bonaparte 는 현재 프랑스의 코르시카 아작시오 태생이다. 당시 아작시오는 제노바 공화국의 소속이었고 레티치아는 이탈리아인으로 생전에 프랑스 말을 배운 적 없고 코르시카어와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알았다.


궁전의 2층에는 코스로 거리와 베네치아 광장을 향한 ㄱ자 모양의 테라스가 있는데 밖을 볼 수 있지만 창문을 가려 외부에선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져있다. 레티치아는 이 테라스에서 로마의 가장 번화한 거리와 베네치아 광장을 한눈에 내려다 보며 격동의 이탈리아의 변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체감했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시간 프레스코화로 아름답게 꾸며진 이 테라스에서 시간을 보내길 좋아했다고 전해진다.1836년 레치
치아 죽음 이후에도 궁전은 베네치아 광장과 코르소 거리의 시작 부분에 자리를 계속해서 지킨다. 궁전 자체가 개방되어있고 때때로 전시를 진해하기도 한다.

현재 10월 6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가 있다. Impressionisti segreti (secret impressionists)는 전면적으로 알려져있지 않은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대대적으로 모아 이번 보나파르테 궁전의 1층 (한국식 2층)에 전시하고 있다. 모네, 르누아르, 세잔, 피사로,고갱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가 되어있고 매 작품마다 설명과 함께 추가 지불을 한다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다. 특히 인물화로 유명한 르누아르의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특별한 경험이었다.

가장 좋았던 르누아르의 작품. 2009년 서울 시립미술관의 <르누와르 전>시에서 아름다운 여성들을 묘사한 그의 솜씨를 봤었다. 매료되었지만 나의 취향은 아니었던 기억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치 작품에 일부러 조명을 더 배치해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품 자체에 의해 방 한켠이 밝게 빛났다. 거친 붓 터치로 표현한 고운 색의 향연과 생동감은 곧 사라질 순간에 대한 아련함까지 더해 캔버스에서 전달된다.

입장하는 곳엔 안토니오 카노바가 1806년에 만든 나폴레옹 상의 모작이 전시되어 있고 방마다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꾸며져 있어 전시 공간 자체를 구경하는 것도 아름다운 경험이 된다. 방의 창문들로 보이는 베네치아 광장의 모습과 특히 1월 초까지 광장 중간에 위치할 트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평일은 저녁 7시까지, 주말은 밤 9시까지 개장하기 때문에 해가 짧은 요즘엔 4시 이후에 입장하여 야경을 구경하듯 전시를 즐기는 것도 추천하는 바이다.
Palazzo Bonaparte
Spazio Generali Valore Cultura
Piazza Venezia 5, Roma
시간
월- 금 9.00 - 19.00
토 일 9.0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