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로마노와 토리노의 PINACOTECA GIOVANNI E MARELLA AGNELLI )
투어를 할때 제가 가끔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이야길 나누지만
현재 우리가 여행하는 곳은 2020년 이탈리아라고. 그래서 현재의 많은 이슈와 이야기들도
가끔 해드리고 하는데 흥미롭게 들으시며 오히려 더 큰 공감을 하실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최근 제가 읽었던 다양한 기사의 내용들 중에 알고 있으면 언제 한번은 이야기할 순간들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알쓸신잡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네요.
1. 쓰레기가 넘쳐나는 로마.
2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로마. 도시가 박물관 그 자체라고들 이야길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역사의 흔적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데
거리에 넘쳐나는 생활 쓰레기로 지저분하고 불쾌한 곳이라는 오명도 뒤따릅니다. 사실 이러한 생활 쓰레기 문제는
십수년간 로마를 가장 괴롭힌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마 다들 익숙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쌓여있는 쓰레기 화재로 녹아있는 쓰레기통까지
로마에서 살았다면 로마스러운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왜 이런걸까요?
로마시장 비르지니아 라지(Virginia Raggi, 1978년 7월 18일 ~ )
앞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 걸었던 현재의 여성시장님도 아직 이 문제를 바로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 당국에서는 잦은 결근에 따른 심각한 인력 부족현상이 자리잡고 있다는 이야길 합니다. 12월 11일 일간지 ‘일 메사제로’ 등에 따르면
쓰레기 수거 계약 업체인 ‘AMA’의 전체 고용 인원 4천 300명 가운데 하루평균 1천 500여명이 결근했다고 해당 보고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매일 정상 인력의 65% 정도만 업무에 투입된다는 이야긴데 대부분의 사유는 병가였고 고령 친인척 간호 등의 사유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병가를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질병 확인증을 지나치게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병가 사유 중에는 ‘스모그 알레르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가이드로 치면 ‘대인기피증’ 같은 느낌일 것 같은데
이는 쓰레기 수거뿐만 아니라 다른 공공서비스 직군에서도 문제가 된 바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그 중 한 예로 2014년 12월 31일엔 경찰관 767명이 한꺼번에 병가를 낸 적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한 TV탐사 프로가 쓰레기 수거 차량을 미행해 남성 직원들이
업무 시간에 에스프레소 또는 피자를 즐기거나 여성 동료와 시시덕거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고발한 적도 있다고 영국일간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고 합니다.
왜 쓰레기가 쌓여가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역사 뿐만 아니라 길거리까지 멋진 로마로 바뀌길 기대해 봅니다.
2. 디지털세, 플라스틱, 설탕세 도입.
학창시절 ‘국민의 4대 의무’ 라는 것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1. 국방의 의무 2. 납세의 의무
3. 교육의 의무 4. 근로의 의무. 이중에 지금은 2번에 해당되는 세금에 대해서 이야길 해볼까 합니다.
처음 유럽을 와서 놀랬던 것이 하나가 있었다면 종교세 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자신이 특정종교의 신자라고 정부에 등록을 하면 전부가 소득에서 세금을 떼어 각 교단에 주는 것을 ‘종교세’ 라고 합니다.
이처럼 제가 몰랐던 세금들이 참 많다는걸 깨닳았는데 최근 이탈리아가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새로운 세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첫번째는 디지털세 입니다. 구글, 아마존 등과 같이 국경을 넘어 사업하는 인터넷 기반 글로벌 기업에 물리는 세금입니다.
미국 기업을 겨냥한 세금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지만 올 1월부터 디지털세가 부과과 됩니다.
적용 대상은 연간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및 이탈리아 내 수익이
각각 7억 5천만유로(약 9천 800억원), 550만유로(약 72억원) 이상인 기업입니다.
세율은 인터넷 거래액의 3%로 책정됬습니다. 세금이 부과되는 사업 부문은
기업간 거래(B2B)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한정됩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디지털세 도입으로 연간 7억유로(약 9천20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확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에 이어서 시행하는데 이미 미국에서는 저러한 조치에 불만을 품고
미국에 들여오는 프랑스산 수입품 63종에 대해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그러한 대응을 하겠다고 하니 두고봐야 될 문제입니다.
두번째는 설탕과 플라스틱세 입니다. 환경적인 문제를 고려해 기업이 수입, 생산하는 플라스틱 1회용 용기 1kg당 0.45유로(약 500원)
그리고 비만 문제를 해소하고자 청량 음료 등에 부과될 설탕세의 세율은
리터당 0.1유로(약 130원) 시행 시점은 올해 10월 1일로 잡혔습니다.
2019년 연말 2020년 예산안이 확정 되었는데 2022년까지 환경친화적 성장을 위한 ‘녹색경제’ 부분에
약 42억 4천만유로(약 5조 4천 600억원) 규모가 투입될 예정이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2022년까지 약 1억 5천만 유로(1천 931억원)을 투입 할 예정입니다.
GDP 성장률은 0.6%로 전망했는데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는 최근 저성장의 늪에 빠진 가운데
막대한 부채와 재정적자로 경제 위기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습니다.
뭔가 뚜렷한 돌파구가 필요한 이시점 2020년이 어떻게 흘러 갈 지 궁금하네요.
3. 하이 스트릿 이탈리아
이탈리아가 자국의 홍보를 위해 열심히 힘을쓰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홍보방법중 하나로 각국에 홍보관을 개설해 이탈리아의 다양한 문화와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러한 프로젝트를 하이 스트릿 이탈리아(HIGH STREET ITALIA)라고 지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에 첫 번째로 진출한다고 하네요. 바로 신사동 가로수길에 연다는 소식.
홍보관 1층과 2층에 구성된 쇼룸 및 팝업스토어는 F&B, 화장품,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포함한
다양한 아이템으로, 정기적으로 제품과 품목을 교체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베스파(Vespa), 가찌아(Gaggia, 커피머신), HST(Vibroacoustic 스피커), 드롱기(Delonghi, 커피머신)등
국내에 진출한 다양한 분야의 이탈리아 브랜드들이 후원하고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전시, 도서라운지, 쿠킹스튜디오, 와인 클래스 등을 통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 관련 업계 종사자(B2B)를 위한 워크샵, 세미나 행사도 마련한다고 하니
평소 이탈리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흥미로운 프로젝트 임에는 분명하네요~
그리고 건물이 고대 로마인들이 물을 끌어 왔던 수도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흥미롭습니다.
한국에 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네요.
2020년 1월 11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를 비롯한 주최 측 관계자, 업계 종사자 등이 참석하는 오프닝 행사를 진행한 후,
당일 오후 12시부터 정식 개관한다고 합니다. 5층짜리 건물이라고 하니 구석구석 둘러보시고 이탈리아를 담아가세요.
4. ‘최초 달리기 예능’ tvN ‘런’
2019년 대세 예능은 컨셉이 전부다 ‘여행’ 이였죠? 아마 2020년도 여행이 주 키워드가 되지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보면서
tvN이 신선한 예능을 또하나 들고 왔습니다. 컨셉이 독특하네요. 이탈리아서 건강러닝을 한다는 컨셉입니다.
그냥 연예인들이 뛰는건 아무런 재미가 없겠지만 장소가 이탈리아라니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네요.
사실 이탈리아에서 지내다보면 정말 많은사람들이 달리기를 좋아 하고 마라톤대회가 자주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러한 것에 모티브를 얻은게 아닐까 싶네요. 이미 2일날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예능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배우 지성, 강기영, 황희, 이태선 이 네명의 인물이
‘런티스트(런+아티스트)’란 별명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첫 장소는 최근 자전거나라가 새롭게 오픈한 밀라노지점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덕분에 많은사람들이 밀라노에 관심을 가지고 여행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