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구석구석을 느끼자.
스페인을 느끼다!
스페인feel, 백인feel~! 입니다.
@spain_feel
익숙할 법도 한데 타지에서 맞이하는 생일은 여전히 묘하다.
스스로에게 선물이라도 할 모양으로 이참에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문득 떠오른 곳으로 서둘러 예약을 하였다.
일년에 한번이라는 특수성과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당위성은 합리화가 되기 충분한 근거였다.
그리하여 찾은 곳!!
Restaurante Hofmann
Carrer de la Granada del Penedès, 14, 08006 Barcelona, Spain
E-mail: restaurante@hofmann-bcn.com
T. +34 932 187 165
1983 바르셀로나에서 탄생된 호프만 요리학교는 자체 레스토랑을 경영하며 2004년 미슐렝의 별을 획득.
그로부터 스페인을 넘어 유럽에서 명성이 자자한 세계적 요리학교로 거듭나게 되었단다.
이러한 장황한 미사여구보다 스페인에 정착하였을 시절 일단 가서 맛보고 싶은 마음이 오래전 부터 있었기에 최대한 아껴두었던 곳.
바르셀로나에 호프만 브랜드는 현재,
파인다이닝 Restaurante HOFMANN
빠에야 전문레스토랑 Arroz Hofmann
대중 선술집 Taverna Hofmann
베이커리 전문 Patiseria Hofmann
베이커리 까페 Hofmann La Seca
총 다섯가지 테마로 나뉘어 운영중이다.
자리한 곳은 한적한 주택가 골목이었다.
으레 고급레스토랑이라 하면 번듯한 호텔에 위치하거나 시내의 중심에 멋들어진 건축 사이에서 빛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일반 주택가가 아니던가?
마치 훈장과도 같은 레스토랑의 위상을 나타내 주는 여러가지 인증 마크들..
수많은 수여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던 것은 역시나 빨간 딱지!
라이카의 빨간 점이 수많은 사진가들을 설레게 한다면,
미슐렝의 빨간점은 맛을 따라 여행하는 세계의 미식가들을 설레게 해왔다.
작년 2019에 이어 올해 2020년 당당히 미슐렝 One Star를 받은 호프만 레스토랑.
당차게 문을 밀고 들어가 보았다...!
** T M I **
올해는 바르셀로나 시내 총
2곳의 3 star ☆☆☆
5곳의 2 star ☆☆
16곳의 1star ☆
레스토랑이 있다
엇?
너무 평범한걸? 미슐렝의 별인데??
하는 생각이 들만한 입구와 복도의 인테리어가 나를 맞이했다.
현지통신원 코너를 통해 이미 두번에 걸쳐 소개한 파인다이닝 LINIA와 Blanc과는 다른 느낌.
확연했다.
리셉션의 멋진 신사분은 이내 나의 코트를 건네 받으며 밝은 미소와 함께 자리로 안내 했다.
명성에 걸맞는 오브제는 없는지 인테리어의 포인트를 찾아 주변을 둘러본다.
하지만 바로 실패. 그러나 무언가 강한 힘을 느꼈다.
바로 부담없이 마음을 가라 앉혀주는 편안함.
화려하진 않지만 가장 스페인 다운 편안한 느낌이 어느새 나를 감싸고 있었다.
현지인의 가정집을 방문했을시 느낀 편안한 기운 처럼 그들의 복도에 걸려 있는 가족 사진과 거울을 봤던 것 처럼
비슷한 기분이 느껴졌다. 여긴 고급 레스토랑인데 말이다..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의 직선들과 색상으로 이루어진 식탁들. 그리고 벽과 공간의 인테리어 표현들.
이 모든 것에서 익숙한 곳에 온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특이한 점이라면 식탁 너머로 보이는 분주한 요리사들의 공간인 열린 주방.
차분한 나의 공간과 뚜렷하게 대조되는 저 너머의 공간이 궁금해진다.
평온한 마음으로 실력가들의 작품을 기다리는 나와는 달리
저곳의 저들은 전쟁터와도 같은 치열함이 있겠지...?
음.. 그만큼 자신이 있는건가? 우리의 강함을 스스로 표현하는 듯 하다.
과연 어떤 요리들이 저 곳에서 나올까?
기다리면서 상상하라는 것인가? 여러 경우를 혼자 마음껏 즐긴다.
가장 먼저 받은 요리!
가 아닌 와인리스트... 감동받았다.
온갖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와인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기에...
그리고 각 나라의 포도 품종에 대한 정보가 가득했었기에....
살다살다 메뉴판을 보고 감동받다니 나원참...!
스페인의 템쁘라니요 및 가르나차, 프랑스 청포도 품종인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등 알려진 포도외에도
유럽 이외의 신세계 국가의 와인들의 목록과 품종에 대한 설명이 깃든 하나의 해설집 수준이었기에....
이 식당에 왠지 모를 신뢰가 생겼다.
그리고 가이드 아니랄까봐 공부가 되었다.
비단 이곳이 아니더라도 미슐렝의 별을 받은 레스토랑들은 우선 지니고 있는 와인리스트 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Aperitivo
살짝 구운 소고기에 말려진 야채구이가 식사전 입맛 돋구기로 나왔다.
부드러운 고기에서 퍼지는 육즙과 각각의 향이 살아있는 채소는 메인 메뉴를 재촉하는
아뻬리띠보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이미 빵으로 여행자들에게 알려진 호프만 제과점 아니랄까봐 빵도 훌륭했다.
소금은 일반 가는 소금과 미식가들에게 유명한 굵은 피라미드 결정의 말돈 소금을 준다.
올리브유는 특이하게도 안달루시아산이 아닌 까딸루냐의 산지 예이다(Lleida)의 것이었는데 신선했다.
호프만은 자신들이 태생된 지역의 소산물을 애정하는듯 했다.
Primero Plato
전식요리는 푸아그라였다.
주변의 달콤한 포도 소스와 망고소스 그리고 이름 모를 하얀 달콤한 소스와 함께 한다.
푸아그라는 이름값과는 달리 그 오묘한 맛과 느끼한 기운으로 인해 한국인들에게 호불호가 강한 요리 중 하나일 것 같다.
Pate 식으로 나왔는데, 빠떼는 돼지나 조류의 간으로 빵에 발라 먹는 음식이다.
여기는 정말 빵 맛집이야!!
라는 말을 연신 외쳐대게 만들었던 장본인 토스트!!!
어떻게 빵을 이렇게 구울 수 있을까?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이런 토스트라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
빠떼를 발라 먹으니 한결 낫다. 빵이 세개인 이유가 있다.
딱 그정도 까지가 가장 맛있는 느낌을 얻는 순간이니까.
더 먹고 싶을 때 멈춰라~! 는 진리.
Segundo Plato
참치 뱃살 스테이크.
아! 아니다. 이름을 정정한다. 이 요리의 진정한 이름은 "어디갔어?"
입안에 넣자마자 모두 외치게 된다.
"어? 어디갔어?"
씹으려 해도 이미 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스에 담긴 샬롯과 함께 넣으면 아삭한 식감이 마냥 좋다.
정말 강강추하는 요리.
참치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단 말인가?
파인다이닝은 양이 적다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던 터라, 메인 요리를 하나 더 시켰다.
해산물을 좋아 하기에 랍스터 요리.
담겨져 있는 그릇이 성게? 혹은 멍게의 형태인 것이 재밌는 포인트.
특이한 점은 보통 우리가 떠올리는 구이가 아닌 걸쭉한 스프의 형태와 맑은 지리탕과 같은 스프.
즉, 두가지 스프의 형태로 나온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서버의 이야기에 의하면, 맑은 국물과 그안의 가재와 야채를 같이 떠먹고 이후 노란색 걸쭉한 스프를
번갈아 가며 먹는 것이 방법이라 했다.
그렇게 먹어도 맛있고 그저 국물만 먹고 나중에 건더기를 먹어도 맛있었다.
생각보다 간이 세지 않아 너무나 만족했다.
간자체가 거의 없는 자연의 재료 그 상태의 간에서 조금 더한 정도라 보면 될듯하다.
Postre
따로 디저트를 주문하지 않아도 나오는 기본 디저트는 초콜릿과 쿠키.
특히나 망고 초콜릿이 기가막힌 미소가 터지는 맛이다.
정말 입안에서 그동안 만끽했던 모든 식사의 재료들이 이제 안녕~! 잘가~!
헤어짐을 하기위한 완벽한 마무리였다.
모든 것의 끝을 책임지는 디저트.
식사 후 디저트가 왜 필요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레스토랑이라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재료의 신선함에 감탄했고, 재료들의 조화로움에 즐거웠다.
나는 미식가가 아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맛있고 양이 많으면 좋은 그저 자연인이다.
그런 내가 여러가지 재료의 맛을 느끼게 해준 호프만.
식사 후 마중까지 진심어린 서비스로 응대해준 직원들.
여러가지가 합쳐져 미슐렝가이드의 STAR를 획득하지 않았나 싶다.
나오며..
화려한 브랜드의 수트가 아닌 오래된 장인의 수제 맞춤정장과도 같은 곳.
람보르기니의 비주얼 보다 오래 겪어야 알 수 있는 깊이를 가진 디펜더 또는 G바겐과도 같은 호프만.
수줍은 모습에 감춰진 당당함
"나 진짜 실력있어!"
를 식사 내내 알려주던 그.
HOFMANN
아주 멋진 그와의 저녁식사였습니다.
Adios.
사진촬영 / 글
몇몇 이미지 출처
https://www.instagram.com/hofmannbcn/
https://www.motorgraph.com/news/articleView.html?idxno=24006
https://news.joins.com/article/11971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