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페인자전거나라 이희근 가이드입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요즘이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다 보니 밖에 나가는 것보다는 집에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멀리 여행가지 못하니 집에서 스페인을 느껴 보시는 건 어떨까 해서 준비해 보았습니다 :)
방구석 스페인 여행, 첫번째 작품은 소설
『일요일의 카페』 입니다.
(출처- YES24)
여러분은 혹시 그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세요?
‘누군가 나에게 삶의 방향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힘든 이 순간을 벗어나게 해줄 마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생각들이요.
우리의 이런 생각을 글로 옮겼습니다.
부모님이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주인공 이리스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잿빛 망토가 도시를 뒤덮어버리는 1월의 일요일에 불현듯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열차가 들어오기 3초전, 눈을 감으려고 하는 순간 뒤에 서있던 남자아이의 풍선이 터지며 이리스는 목숨을 구하게 되는데요. 눈물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을 때 매일같이 지나쳤던 길 모퉁이에 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카페를 발견합니다.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
일요일 오후 시간 치고 상당히 붐비는 이 가게의 이름을 읽은 이리스는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카페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책은 1부 마법사의 여섯 탁자, 2부 인생의 초침 소리로 나눠져 있는데요,
1부는 각기 다른 마법이 있는 카페 탁자에 앉는 이리스의 이야기가
일요일 반대편에 앉아있는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탁자
월요일 과거의 탁자
화요일 치유의 탁자
수요일 용서의 탁자
목요일 시인의 탁자
금요일 이별의 탁자
2부는 이후 이리스의 삶이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담겨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책에서 등장하는 실제 장소는
바닷가의 종합병원, Hospital del Mar 뿐입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하지만 바르셀로나 골목을 걸으며 이 책에 등장할 법한 장소들을 상상하는 것도 참 즐겁습니다.
반대로 이 책을 읽으며 바르셀로나의 골목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와 관련 없는 사진, 바르셀로나 café Bornet)
소중한 이에게 마음으로 전하는 감성치유소설
북크로싱을 통해 유럽 독자 천 명이
손에서 손으로 건넨 화제의 책!
이 책을 홍보하는 문구였는데요.
읽다 보면 추운 날 마시는 따듯한 코코아 같이 마음이 따듯해 지는 책입니다.
한국어 제목은 ‘일요일의 카페’였지만 원제는 카페의 이름
‘El mejor lugar del mundo es aqui mismo’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
아직은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우리 마음을 조금은 위로해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작에 어울리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 문장들로 글을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그 순간 알아차렸다.
문자판 위에서 초침이 돌기 시작했다.
이리스는 신기해하며 시계를 귀 가까이에 댔다.
그리고 삶의 힘찬 초침 소리를 들었다.
현재가 시작되었다.
-인생은 일방통행 도로다
*프란세스크 미랄례스크/카레 산토스 『일요일의 카페』 ©권상미 옮김,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