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페인자전거나라 이희근 가이드입니다.
‘꽃을 산다, 꽃은 준다’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생일, 결혼식 등등 이렇게 기쁜 일이 있을 때도 꽃을 건내지만, 누군가를 떠나보냈을 때와 같은 슬픈 때도 꽃을 보내곤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을 위하여 꽃을 사지 않았나요?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위하여 꽃을 구매해 본적이 있나요?
이 책은 자신을 위해 꽃을 산적이 없는 다섯 명의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방구석 스페인여행, 여덟 번째 작품은 소설
『꽃을 사는 여자들』입니다.

(출처- 교보문고)
소설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배우와 보헤미안이 모여 살고, 자녀 없는 부부, 회의 중간 베어무트(약초가 들어간 포도주)를 홀짝거리길 좋아하는 한심한 국회의원들이 사는 마드리드의 심장부에 작은 동네가 있다. 박물관과 극장, 갤러리가 있는 소우주 같은 이 동네에서는 날마다 시위가 벌어지고, 실내화를 신은 채 길거리로 나온 노인들은 남들이 듣거나 말거나 유명한 작가들의 시 한 구절을 읊어댄다.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살아온 토박이들이 있으며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재즈 뮤지션, 그리고 세르반테스의 덧없는 유적을 성실하게 찾아 헤매는 고고학자들도 있다. 또한 이 동네에는 꽃을 사는 다섯 명의 여자들이 살고 있다.
그 여자들 가운데 자신을 위해 꽃을 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 여자는 남모르는 사랑을 위해 꽃을 샀고, 또 한 여자는 그녀가 일하는 사무실을 위해 꽃을 샀으며, 세번째 여자는 그림의 소재로 꽃을 샀다. 네 번째 여자는 고객을 위해 장식할 꽃을, 마지막 여자는 세상을 떠난 한 남자를 위해 꽃을 샀다.
그 마지막 여자가 바로 나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다.
이 첫번째 장이 소설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는 도시 마드리드에서 각자 주어진 삶에 순응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다섯 명의 여인들이 있습니다.
그림의 소재로 꽃을 사는 여인 오로라가 그린 꽃을 사는 여자들
(출처-http://www.sj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979)
화자
’마리나’는 남편에게 너무 많은 걸 의존해왔지만 그런 남편이 세상을 떠나 삶에 길을 잃습니다. 외교관인 ‘
카산드라’는 일 외에 사생활이 있는 듯 보이기 위해 매번 다른 이름으로 자신의 사무실에 꽃을 보냅니다. 유효기간이 있는 연애를 즐기는 패션 디자이너 ‘
갈라’ 지나칠 정도로 자유분방하지만 진실한 사랑을 갈구합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꽃을 사는 ‘
오로라’는 화가가 되길 원하며 택시 운전으로 생활비를 법니다. 최고의 엄마, 최고의 딸, 최고의 직원이 되고 싶은 욕심에 자신을 괴롭히는 여자 ‘
빅토리아’는 자기만의 해방을 꿈꿉니다.
일상에 지친 그들이 흘러 들어온 곳은
올리비아가 운영하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천사의 정원’이라는 꽃집입니다.
마드리드에 실재하는 소설의 배경, 꽃집 ‘천사의 정원’
(출처-교보문고)
너무나 다른 그녀들이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면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에 있다는 것인데요. 너무나 다른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친구가 되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하여 꽃을 사던 여인들이 점점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지금 내가 하는 선택들은 정말 나 자신을 위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러분이 직접 다섯 여인들과 올리비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 책은 마드리드의 매력에 빠져들게 합니다.
한국어 번역본 가장 앞장을 보면 작가가 한국독자들에게 쓴 짧은 편지를 만날 수 있는데요.
마드리드의 유서 깊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더불어 이 소설은 오래된 마드리드에 있는 작고 매력적인 곳으로 여러분을 안내하는 여행서라고 이야기할 만큼 마드리드의 구석구석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소설 속 일러스트- 우에르타스 거리
(출처-http://www.sj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979)
우에르타스 거리 실제 모습
이 거리를 걸을 땐 바닥을 보시길!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
바리오 데 라스 레트라스, 우에르타스, 로페 데 베가 거리를 거닐며 모뉴멘탈 극장, 에스파뇰 극장, 프라도 박물관, 카익사 포룸 박물관, 알무데나 성모 대성당을 둘러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드리드 토박이만 알 수 있는 엘 아줄 카페, 브라운 베어 빵집, 라 돌로레스 술집과 같은 마드리드의 명소를 다니면서 세르반테스는 물론, 퀘베도, 칼데론, 페레즈 갈도스, 호세 카달소와 같은 스페인 문학의 거장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소설 속 일러스트- 엘 아줄 카페
(출처-http://www.sj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979)
각기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다섯 여인과 꽃집주인 올리비아의 수다, 그리고 그녀들이 안내하는 마드리드 거리 속으로 『꽃을 사는 여자들』과 함께 빠져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네사 몽포르 『꽃을 사는 여자들』 ©서경홍 옮김, 북레시피
*일부 내용은 출판사 서평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