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가이드 한지수입니다.


기메 미술관(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 Guimet)은 리옹의 사업가 에밀 기메(Émile Guimet, 1836-1918)가 이집트, 고대 고대 및 아시아 국가의 종교 박물관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는 이집트, 그리스, 일본, 중국, 인도 방문을 통해 1879년부터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나중에 이 컬렉션을 파리에 지은 박물관으로 이전하고 여러 지역을 탐험한 후 고대 이집트의 종교에 대한 섹션을 유지하면서 점점 더 아시아문화에 전념했습니다. 2층 전시관에는 에밀 기메의 초상화도 있는데요, 정면 초상화는 아니라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기메 미술관에 왔으니 기메의 얼굴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찍어봤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겐 한국관이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 같은데요, 기메 미술관의 한국 컬렉션은 1888년 샤를 바라(Charles Varat)가 교육부(Ministère de l’Instruction Publique et des Beaux-Arts) 산하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수행한 임무입니다. 서울의 초대 프랑스 외교관 빅토르 콜린 드 플랑시(Victor Collin de Plancy)와 조선 정부의 도움으로 설립되었습니다. 1893년 박물관에 한국관이 문을 열었고 회화 및 가구, 의상 및 도자기를 통해 우리의 예술을 보여줍니다.  1945년 이후에는 한국청자, 금세공과 신라의 왕관을 들여오기도 했으며 1962년 기증받은 김홍도 병풍도 있습니다. 또한 이우환 컬렉션에서 조선 말의 훌륭한 장식 그림 세트와 같은 기부도 추가되어있고 현대 작가들의 작품도 종종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관은 아쉽게도 일부만 공개되어있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있는 전시장은 막아두었습니다. 한 3주 전에 갔을때도 막혀있길래 다시 가봤는데도 똑같더라구요.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고 곧 열 것이라고 하였으니 여러분이 가실때에는 꼭 들를 수 있길 바랍니다!


 
기메 미술관은 상설전만 해도 볼거리가 아주 많지만 특별전시도 늘 준비 되어있습니다. 먼저 « 이미지와 인간, 20년 후의 바미안 »이라는 전시는, 아프간 절벽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을 통해 바미안의 파괴된 유적지를 추모하는 전시입니다. 바미안은 아프가니스탄 중부의 도시로 탈레반에 의해 석불, 고대 불화가 파괴된 곳입니다. 미술관 측은 간다라에서 이슬람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아프간 절벽에서 발견된 일련의 독특한 고고학 작품을 선보이며 특히 금박 유적을 보존하고 있는 두 손의 불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이 작품들은 실크로드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도, 그리스, 로마 등 모든 영향을 받는 이 계곡에서 불교 예술의 비범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음 전시 « 요가. 고행, 요기, 수피교 »는 인도의 고행자 모습이 예술에서 다양하게 표현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금욕주의적 표현에 집중하며10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인도 미니어처와 나무와 청동 조각 세트를 함께 선보입니다. 세상을 도피하는 것은 인도에서 발달한 많은 종교적 흐름에서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졌고 이러한 '포기에 대한 열망' 은 아마도 환생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환생은 인간이 스스로를 해방시키려는 고통으로 인식된다고 합니다.
 



‘프랑스까지 와서 굳이 아시아 미술관을 볼 필요가 있을까?’ 라며 의구심을 가지시기보다 기메 미술관을 한번 방문해 보시고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아시아를 발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품의 수가 어마어마하고 정말 볼 거리가 많은데다 프랑스인들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소 : 6, place d'Iéna, 75116 Paris
전시일정 :
이미지와 인간, 20년 후의 바미안 2021년 2월 24일 - 2022년 3월 21일
요가. 고행, 요기, 수피 2022년 2월 2일 - 2022년 5월 2일
개장 시간 :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합니다.
입장료 :
정가: 11.50€
할인가: 8,50€ (만 18~25세 비 EU 국적자(신분증 제시 시)/ 국립 박물관 회원/ 대가족 카드)
무료: 18세 미만만 18~25세EU 국적자/예술 분야의 학생(+ 26세)/ 장애인 및 동반자/ 언론인 (입장 시 증빙 자료를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