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통신원 | 커뮤니티 | 유로자전거나라투어
최근 본 투어
0
최근 본 후기
6
통신원 소식
6
제목
장식 미술관
작성자 한지수 가이드 등록일 2022-03-28
조회수 2,118
안녕하세요,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가이드 한지수입니다.
 

튈르리 정원과 팔레 루아얄 광장(Place du Palais Royal) 사이의 리볼리 거리(rue de Rivoli)를 따라 루브르 궁전에 위치한 장식 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은 장인과 예술가의 천재성을 위한 온실입니다.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구, 유리, 도자기, 금세공, 보석, 디자인, 직물 및 패션, 그래픽 및 광고의 역사에 대한 비교할 수 없는 파노라마를 제공하는 800,000개 이상의 조각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컬렉션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장식미술관에서 현재 진행중인 특별 기획전 3개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장식미술관의 상설전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아주 화려하고 다양해서 볼 거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역사적 인물들의 방을 고증해놓거나 식기류 가구 악세서리 등과 같은 박물관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장식품들이 있었습니다. 이 전시장만 다 보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네요. 옛날 가구들이지만 갖고 싶은 것들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ㅎㅎ 특히 바이올린을 켤 줄도 모르면서 악기 보관함을 집에 장만해 두고 싶었고 예쁜 찻잔을 가져다 티타임을 갖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먼저 « 티에리 뮈글러, Couturissime »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패션 디자이너이자 선구적인 예술가, 사진작가, 향수 발명가이자 화려한 감독이었던 그의 작업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발견하도록 합니다. 1973년부터 2014년까지 제작된 기성복 및 오뜨꾸뛰르 실루엣과 액세서리, 무대 의상, 사진, 비디오 창작자의 매혹적인 세계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그의 다양한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1990년대에 그는 자신의 컬렉션과 가장 상징적인 모델들과 함께 화려한 캣워크와 장엄한 사진을 연출하는 감각을 통해 오뜨꾸뛰르 르네상스에 강력한 공헌을 했습니다. 파리가 패션의 본고장임을 새삼 알게 하는 전시였습니다.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패션을 초월했으며 오늘날까지 여러 세대의 디자이너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전 사실 패션 문외한이라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디자이너인데요 그의 작업물들을 보면 말 그대로 획기적이고 독창적이라 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감탄도 하게되고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난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마 저에게만 처음 본 디자이너였는지, 전시장이 3개의 특별전 중에 제일 인기가 많고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혁신적인 소재로 제작된 몸체와 공기역학적 특징을 지닌 놀라운 로봇 생물은 상징이 된 트랜스휴머니즘의 혁명을 예고합니다. 디자이너는 유머러스하게 착탈식 또는 "변환 가능한" 덮개, "범퍼" 뷔스티에 및 "라디에이터" 벨트를 디자인했습니다. 이는 6개월 이상의 집중적인 작업이 필요한 완전 관절 로봇 갑옷이라고 하니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 모두를 위한 디자인: 프리수닉에서 모노프리까지, 프랑스 모험 » 라는 제목의 두번째 전시는 디자인을 대중화한 두 개의 가장 큰 일상용품 소매업체인 프리수닉(Prisunic)과 모노프리(Monoprix)를 통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프리수닉은 1930년대 프랑스 대표 마트였는데 90년대 후반에 모노프리에 의해 인수되었다고 합니다. 모노프리는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홈플러스같이 매우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마트입니다. 이 전시회는 500개 이상의 작품(가구, 오브제, 광고 포스터)을 통해 1960년대에 프리수닉이 시작하고 모노프리가 계속해서 여러 디자이너들과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공동 작업한 성과물들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이 전시를 보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평소에도 모노프리의 회원카드나 전단지 등의 디자인이 특이하고 장바구니가 특히 예쁘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진짜 예술가들과 작업했을 줄이야 싶어 놀라게 된 전시였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어제의 모노프리가 오늘은 현대미술’이 된 것으로 보아 역시 현대미술은 우리 주위에 널리 퍼져있고 함께하고 있으며 어떤 의미를 부여하냐에 따라 그냥 물건에서 작품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그냥 쓰레기로 버렸던 모노프리의 상품들이 오늘은 박물관에 전시되어있으니 친근하게 생각했었는데 왠지 모를 거리감도 느껴져서 배신감이 살짝 들더라구요 ㅎㅎ 아래의 장바구니는 제가 모노프리에서 찍어온 사진입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 어린왕자와의 만남 » 이라는 주제의 전시가 진행중인데요, 개인적으로 아주 기대를 많이 하고 갔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문학의 걸작인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를 기리는 전시입니다. 작가, 시인, 비행가, 탐험가, 언론인, 발명가, 철학자 등으로 활동한 생텍쥐베리(Antoine de Saint-Exupéry)의 다양한 면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를 위해 뉴욕의 Morgan Library & Museum 에 보관되어 있던 지금까지 프랑스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원본 원고를 수채화, 스케치 및 드로잉과 비교하고 사진, 시, 신문과도 비교해 놓았기 때문에 볼 거리가 많았는데 아쉽게도 사진 촬영이 제한된 부분도 꽤 많았습니다.

 



어린왕자의 수많은 명문장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 Si tu viens, par exemple, à quatre heures de l'après-midi, dès trois heures je commencerai d'être heureux. [...] Mais si tu viens n'importe quand, je ne saurai jamais à quelle heure m'habiller le cœur » ( 예를 들어 네가 오후 4시에 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오면 내 마음을 언제 단장해야 할지 모른단 말이야) 입니다. 제 맘대로 번역한 것이라 전문 번역가의 글은 소설 책을 통해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이 문장이 참 좋은 이유는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예쁜 말이면서도 어린아이의 입을 통해 이런 따뜻한 말을 할 수 있게 소설을 쓴 부분이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저는 누군가를 이런 온전한 사랑의 마음으로 기다려본 적이 있나 생각하게끔 하는 문장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시계를 보다 우연히 3시거나 4시이면 이 문장이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ㅎㅎ





다시 전시로 돌아와서, 생텍쥐페리의 글과 그림, 삶에 흩어져 있는 궤적들을 연결해주며 작가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작가로서의 그의 삶은 책을 통해 보았지만 비행사로서의 삶을 이렇게 자세하게 알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가 썼던 비행일지, 사용했던 물품들, 비행을 통해 받은 영감들을 실제로 보니 파일럿의 삶이 결국 그에게 짧은 일생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긴 했지만 비행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려 했던 것 같습니다.
 




전시장 마지막 부분에는 각 나라에서 번역된 어린왕자 버전들이 있었는데, 한국 버전은 고조선 시대 책처럼 오래된 번역본이었습니다. 미술관 측에 제가 가지고 있는 어린왕자 책을 기증하겠다고 밝히고 싶은 정도였는데, 그나마 이 옛날 책이 아직도 남아있는데다 프랑스 미술관에 전시되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전시장의 전체적인 큐레이팅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관람객들이 다른 별에 와 있는 것이 느끼도록 꾸며 놓았고 전시장 조명도 비행기 모양으로 아주 센스있게 준비해 놓았습니다. 전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준 어린왕자가 전시장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독자와 함께 한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던, 공감능력이 돋보인 전시였습니다.




 
장식미술관은 위치상으로 루브르 박물관과 매우 가까우니 방문하시기도 쉬울것 같고, 예쁘고 귀한 장식들도 보고 그 외의 여러 새로운 전시들을 발견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
 
주소 : 107 Rue de Rivoli, 75001 Paris
전시일정 :
Thierry Mugler, Couturissime 2021년 9월 30일부터 2022년 4월 24일까지
Le design pour tous: de prisunic à monoprix, une aventure française 2021년 12월 2일부터 2022년 5월 15일까지
À la rencontre du petit prince 2022년 2월 17일부터 6월 26일까지
개장 시간 :  
상설전 : 화요일~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표 데스크 마감 오후 5시 15분
기획전 :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표 데스크 마감 오후 5시 15분
입장료 :
정가: 14.00€
할인가: 10.00€
무료: - 18세, 18-25세
(입장 시 증빙 자료를 요청합니다)
 

댓글수:0개

  • 등록된 내용이 없습니다.
국가별 연락처
이탈리아지점 현지연락처
  • 한국에서

    001-39-338-815-3404

    001-39-339-687-1749

  • 유럽에서

    0039-338-815-3404

    0039-339-687-1749

  • 현지에서

    338-815-3404

    339-687-1749

프랑스지점 현지연락처
  • 한국에서
    001-33-6-1871-2341
  • 유럽에서
    0033-6-1871-2341
  • 현지에서
    06-1871-2341
스페인지점 현지연락처
  • 한국에서
    001-34-600-022-578
  • 유럽에서
    0034-600-022-578
  • 현지에서
    600-022-578
영국지점 현지연락처
  • 한국에서
    001-44-798-200-7949
  • 유럽에서
    0044-798-200-7949
  • 현지에서
    0798-200-7949
독일지점 현지연락처
  • 한국에서
    001-49-6102-3528-189
  • 유럽에서
    0049-6102-3528-189
  • 현지에서
    06102-3528-189
체코지점 현지연락처
  • 한국에서
    001-420-776-830-857
  • 유럽에서
    00420-776-830-857
  • 현지에서
    776-830-857
그리스지점 현지연락처
  • 한국에서
    001-30-690-775-7688
  • 유럽에서
    0030-690-775-7688
  • 현지에서
    690-775-7688
터키지점 현지연락처
  • 한국에서
    001-90-536-866-3301
  • 유럽에서
    0090-536-866-3301
  • 현지에서
    0536-866-3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