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가이드 한지수입니다.
현재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와 프랑스 조각가 마욜의 특별 기획전이 진행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두 예술가이기도 하고 전시 자체도 훌륭했기 때문에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하실 여러분들을 위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 1852-1926)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천재 건축가이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아르누보의 거장인 가우디에게 헌정된 전시인 만큼, 19세기 말 카탈루냐에서 격변을 일으킨 가구의 디테일에서 표현되는 그의 비범한 창의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모더니즘이나 아르누보 운동과 연결된 뛰어난 건축가의 창조적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가우디의 작업실, 그의 수많은 협력자들, 정교한 작업 기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우디는 제가 10대 초반쯤 부모님과 스페인 여행을 가서 처음 알게 된 건축가였고 어린 나이에도 건축물의 직선을 모두 곡선으로 바꾸고 스테인드 글라스처럼 조각 조각 다른 색상으로 조합해 놓은 그의 작품들이 참 멋있고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시절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갔을 때 열심히 공사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2026년이면 완공된다고 하니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르는 것 같네요.

가우디의 몇 안 되는 드로잉, 모델 및 수많은 가구 작품을 통해 가우디의 특징인 공간과 색상을 재구성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특별한 프로젝트로 궁전, 도시 호텔, 공원, 교회 등을 만들어낸 과정들도 관람객의 시선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전시 캡션 속 가우디의 이름을 그의 작품처럼 표현한 센스도 귀여웠고 가우디 전시의 굿즈 중들도 너무 예뻤던 볼거리가 풍부한 만족스러운 전시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특별전, ‘아리스티드 마욜 (1861-1944). 조화의 추구’ 라는 제목으로 마욜의 작품들을 통해 모더니티가 탄생하는 20세기 초반을 회고하는 전시였습니다. 마욜은 이번 기획전 뿐만 아니라 그의 이름을 딴 마욜 박물관이 파리 7구에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조각가 입니다. 뮤제 마욜은 그의 뮤즈인 Dina Vierny가 1995년에 만들었고 그의 수많은 작품과 회화, 조각 및 드로잉 분야의 20세기 현대 미술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처음에 화가였던 그는 태피스트리(카펫 장인같은 느낌)와 장식 예술로 점차 눈을 돌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초창기 커리어는 벽화 장식의 원리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열망하는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 후, 후원자 케슬러 백작을 위해 만든 ‘지중해 Méditerranée’ 조각은 로댕의 표현주의에 반대하는 형태의 종합과 단순화에 대한 열망으로 여겨지는데요, 이를 계기로 그는 조각가로서의 삶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합니다. 즉, 표현의 추구를 금지하는 그는 새로운 고전주의를 확립하고 신체에 강건하고 관능적인 여성성을 새긴 것이죠.

어떤 주제도 순수한 형식의 미학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적인 욕망에서 그는 주제에 신경 쓰지 않고 형식적인 아름다움에서 먼저 조각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마욜은 원시 예술이라고 불렸던 이집트 예술, 고풍 및 고전 그리스 예술, 특히 올림피아 조각을 존경하고 통일성, 단순성, 종합뿐 아니라 형태의 건축도 추구했다고 합니다.

« Le sculpteur, c’est un homme amoureux de formes. […] Et au-dessus des formes, il y a encore l’architecture, ce qui réunit les formes. » ( 조각가는 형태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 그리고 이 형태 위에는 형태를 통합하는 건축이 있습니다.)
마욜의 예술을 정의하는 한 문장이라고 미술관 측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마욜과 더불어 가우디까지의 전시를 아우를 수 있는 인용문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소 : Esplanade Valéry Giscard d'Estaing, 75007 PARIS
전시일정 : 가우디 : 2022년 7월 17일까지// 마욜 : 2022년 8월 21일까지
개장 시간 :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마지막 입장 오후 5시, 객실 마감 오후 5시 30분// 목요일 밤 9시 45분까지. 마지막 입장은 오후 9시, 객실 마감은 오후 9시 30분입니다.
입장료 : 오르세 입장권으로 관람하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