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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을 꼭꼭 씹어 드립니다. (feat. 정물화 소규모 특별전)
작성자 류은혜 가이드 등록일 2023-02-13
조회수 1,377
안녕하세요,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류은혜 정부공인 가이드 입니다.
 
2006년 유로자전거나라에 입사해 고객분들께 처음으로 안내 드렸던 장소가 오르세 미술관,
2016년 말, 프랑스 정부공인 가이드 학위를 취득한 후
2017년 3월 복귀하여 내부 안내를 드렸던 장소도 오르세 미술관 입니다.
 
오르세 미술관은 찾는 누구에게나 충분히 가장 특별한 장소로 기억되기 쉽지만 가이드인 제게도 남다른 애정이 가는 곳이랍니다.
 
상설전시는 물론 어마어마한 특별전도 대단한 곳이지만,
이곳을 여러번 찾으시는 분들은 미술관 곳곳에 숨은 소규모 특별전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그런 의미에서 오는 3월 12일 까지,
오르세 미술관 18번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 Le renouveau de la nature morte, 정물화의 부흥 » 에 대해 간략히 소개 드리려 합니다.
(작년 10월에 시작해 1월 23일까지 루브르 박물관에서 진행된 « Les Choses, 사물들 » 정물화 특별전 프리뷰로 마련된 전시)


 
« 낙선전 » 을 통해 에두와르 마네가 유명세를 타고,
인상파 화가들이 전성기를 맞았던 프랑스 제 2제정, 나폴레옹 3세 황제의 시기, 
회화의 한 장르인 « 정물화 » 가 유행했던 당시 그려진 작품들 수 점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클로드 모네, « Coin d’atelier, 화실의 한구석 », 캔버스에 유화, 180x130 cm, 1861년, 오르세 미술관 


장 프랑수와 라파엘리, « Les Apprêts d'un repas de chasse, 사냥감을 통한 식재료 준비 », 캔버스에 유화, 150.5x201 cm, 1875년, 오르세 미술관 


앙투완 볼롱, « Poissons de mer, 바다 생선들 », 캔버스에 유화, 82.5x119 cm, 1870년, 오르세 미술관 
 
프랑스어로 정물화를 « nature morte » 라고 하는데요,
이를 직역하면 « 죽은 자연 » 입니다.
물론 멈춰 놓여진 사물을 그린 작품이라 하지만 죽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 단어는 분명 부정적인 사유를 담고 있음을 쉽게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참고로,
영어로는 « still life », 독일어로 « stilleben », 네덜란드어로 « still leven », 스페인어로 « bodegon » 으로 불리는데
« vie immobile, 움직임이 없는 삶 » 정도로 해석되는 차이점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17세기, 태양 왕 루이 14세 시기, 프랑스에선 다양한 분야의 예술과 문화가 발전하는데요,
André Félibien (앙드레 펠리비앙)에 의해 회화분야 아카데미 채택 공식 순위 시스템이 갖춰졌고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알레고리 (무형의 이념을 특정 오브제나 표현방법으로 묘사)
2) 역사화, 종교화, 신화화
3) 초상화
4) 동물 그림
5) 풍경화
끝으로 « 정물화 » 랍니다. (미술계에선 죽은, 즉 최하위 장르)
 
해당 장르를 상위 단위의 장르들에 비교해 하찮게 여겼던 많은 미술학자, 사학자들에 의해 
결국 18세기에 이르러 « 죽은 자연 » 이란 뜻을 가진 « nature morte » 라는 단어로 고착 됩니다.
 
16세기에는 « vie immobile, 움직이지 않는 삶 », « vie silencieuse, 고요한 삶 », « nature reposée, 휴식의 자연 », 
백과전서파 철학자 드니 디드로는 « nature inanimée, 생기 없는 자연 » 이라 칭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설 자리를 잃었던 정물화가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았으니 바로 상기 언급한 제 2제정 시기 입니다.
고답한 역사화, 신화화, 종교화를 벗어나 새로운 장르를 갈구하던 화가들, 그리고 관람자들을 위해 슬며시 탈출 장르로 대두되기 시작하죠.
또한 급속한 산업화로 자본주의 사상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며 choses (물건들)에 많은 대중들이 애착을 갖기 시작합니다.
 
당대엔 아방가르디스트라 여겨졌던, 인상파의 선구자 에두와르 마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심지어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도 끊임없이 그랜드 매너, 
즉 고전과 클래식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으니
18세기 대표적인 정물화가 Jean Simeon Chardin (장 시메옹 샤르당)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물화를 주로 그렸던 화가로는 유일하게 루이 15세가 그의 작품을 매입하기도 하는 등 « nobless 정물화 » 라는, 
정물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유일한 화가 입니다.


필립 루소, « Chardin et ses modèles, 샤르당과 그의 오브제들 » 중 디테일, 캔버스에 유화, 177.5x226.5 cm, 1867년, 오르세 미술관  

18번 전시실에 들어서며 직관할 수 있는 Philippe Rousseau (필립 루소)의 « Chardin et ses modèles, 샤르당과 그의 오브제들 » 에선 
(루브르 박물관 소장인) 샤르당 자화상과 함께 놓여진 다양한 정물화의 주제가 되는 오브제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1) 15세기 동로마제국의 멸망으로 철저히 종교에 예속 되었던 화풍이 바뀌고,
2) 1517년 종교개혁을 시작으로 가치 있는 오브제들의 유한성을 언급하는 바니타스 정물화 (허무주의를 표현, memento mori (죽을음 기억하라)) 라는 
하위단위 정물화가 탄생하고,
3) 해상을 통한 활발한 교역으로 부를 축적했던 북유럽 신흥 상인들의 일반적인 소유물이 되기도 하였던 정물화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늘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는 화가들에겐 다양한 소재들을 그 특징들의 가장 잘 살려 한 화폭에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또 흥미로운 장르 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정물들을 가까이서 감상해 보시면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인 다양한 소재들의 디테일에 압도 당하실겁니다.




 
멋진 작품들 직관도 중요하지만,
프랑스 화단에서는 정물화가 어떻게 여겨졌는지,
왜 « 죽은 자연 » 이라는 단어를, 
언제 가지게 되었는지 등과 같은 약간의 정보를 장착하고 보신다면 짧은 관람이 훨씬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제가 아주 흥미롭게 습득했던 내용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그럼 가이드인 제게도 아주 특별한 오르세 미술관에서 즐거운 감상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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