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류은혜 정부공인 가이드 입니다
1874년 4월 15일, 저녁 8시 부터
파리 Capucines (카푸친) 가 35번지에 위치한 유명 사진작가 Nadar (나다르)의 작업실에서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 합니다
그리고 담대한 그들이 탄생 합니다!
정확히는 아직 약 열흘을 남겨두고 있지만 곧 150 주년을 맞는 인상파 탄생을 기념하는 전시가
지난 3월 26일 화요일 오르세 미술관에서 개최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선호하는 오르세 미술관 주최 특별전들은 작품 선정 및 큐레이팅이 뛰어나기로 유명한데요,
이번 전시도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첫 번째 인상파 전시회장에 들어서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는데요,
이는 해당 장소를 3D로 연출한 현장감 넘치는 영상 안내와
영상에서 보여지는 나다르의 작업실 전경을 특별전 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냈기 때문 입니다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들의 작품들 이지만
두 번째 전시실은 당대 아카데미즘, 보수적 예술 풍조를 지지하던 사람들에게 익숙한 살롱전 출품작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병행 전시 되어 있습니다
사실 고전주의를 답습해 가던 작품들이 이 곳에서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건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아껴 마지않는 오르세 미술관 광팬 관람객 들이라면 동일한 감정 이겠지요?
제 1회 인상파 전시회 참여 화가들의 수는 무려 30 인,
그중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카미유 피사로, 피에르 오귀스트 르느와르, 폴 세잔, 베르트 모리조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당대에 Contre-courant (전통과 시대를 거스르는) 대표 화가들로 취급 당하고 살롱전에 반하는 움직임을 만들어 냈으나
'그랜드 매너'라 불리는 고전주의를 답습하며 숨막혀 하던 많은 후배 화가들에게 새롭게 나아갈 길을 열어준 셈이죠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이 소장한 'Impressionnisme, 인상파'를 탄생시킨
클로드 모네의 1872년 작품 "해돋이 (인상)"을 오르세 미술관에서 만나실 수 있는 흔치 않은,
또 의미 있는 기회 이기도 합니다
사진기의 발명과 대중화,
튜브 물감의 발명과 대중화,
급속한 산업화,
살롱 문화의 발전 등으로 새롭게 탄생한 인상파는
1871년 파리 코뮌 사건을 끝으로 1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진 Belle Epoque (벨 에포크)로 불리는 '아름다운 시기'를 완성해 준
아름다운 작품들을 탄생시킨 위대한 화가들의 집단으로 우리에게 기억되어 졌습니다
해당 전시 큐레이팅의 화룡점정은 특별전의 출구로 나가기 전!
가장 마지막 전시작은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1877년 작품 "도장공들" (개인 소장) 입니다
1874년 전시에 참여하지 않았던 카유보트의 작품인지라 의아했는데요,
해당 전시 후 9월에 개최 될 전시의 주인공이 바로 제가 2023년 2월 6일 현지통신원에 게재한 '아주 고요한 영웅 Gustave Caillebotte (귀스타브 카유보트)'이기 때문이랍니다
벌써부터 너무나 기대되는 전시지요?
무명 화가들, 조각가들 그리고 판화가들의 전시회 개막과 함께 관중들의 반응을 살피며 가슴졸여 했을 긴장감을 가지고
7월 14일 까지 이어질 "Paris 1874 Inventer l'Impressionnisme, 파리 1874년 인상파를 창조하다" 전시회에 꼭 들러 보시길 바랍니다
전시정보
2024년 3월 26일-7월 14일
오르세 미술관
화-일 9:30 AM-06 PM (목요일 9:30 AM-09:45 PM)
월요일 휴관
성인 16 유로, 18세 미만 무료
입장권 선예약 권장, 현장 구매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