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칼라 욕장에서 만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로마에서 가장 잘 보존된
대중 목욕탕이었던
#카라칼라욕장
Terme di Caracalla
한 번에 1500명 이상이
동시에 목욕을 했다고 할 정도의 규모,
거기에 난방, 온수 시스템도 있고,
물의 온도에 따라 (찬물, 미지근한물, 따뜻한물) 여러 개의 독립된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하니, 당시 기술력에 한 번 더 놀라게 되는 곳.
더욱이 놀라운건
이렇게 사람들이 목욕을 하면서 모이다보니 필요한 다양한 공간이 필요했는데
미술관, 도서관, 회의실에 식당과 상점까지 구비되어,
완전 지금의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지금은 바닥의 모자이크 흔적이나 대리석 벽의 남은 부분으로 짐작만 해볼뿐
이전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수가 없지만,
남은 부분만 보고도 , 로마인들의 대단한 기술이나 규모가 주는 웅장함에
고개를 들어 유적지 곳곳을 돌아보면 저절로 입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해마다 이곳에 무대와 객설을 설치하여 야외 오페라를 공연하는데,
그래서 보고 온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in 카라칼라욕장‘
자리가 좀 멀긴했지만
뉴욕배경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뮤지컬을
무려 로마의 카라칼라욕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가기 전에 설렘 폭발.
(막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 관련 설명을 곁들이자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1950년 뉴욕 슬럼가로 옮겨온 작품.
백인 유럽계 이민자들의 자손으로 구성된 갱단 제트와 , 미국에 둥지를 튼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출신 갱단 샤크가
뉴욕 맨해튼을 두고 영역 다툼을 벌인다는 설정.
그 사이에도 사랑은 싹트는데, 제트의 리더였던 토니와 샤크의 리더 베르나르도 여동생 마리아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제트와 샤크의 싸움을 말리려던 토니는 결국 목숨을 잃게 되는데.... )
아름다운 음악과 배우들의 다양한 퍼포먼스, 연기
배경인 카라칼라욕장의 웅장한 규모까지 어우러지며 , 그 조화로 인해
집중력있게 끌고가는 힘까지 갖추게되고!
로마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 분들이라면
낮에 보는 유적지의 모습과
밤에 느끼는 다양한 공연까지 같이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서서히 노을이 지면서 비추는 노란 빛이 이천년 넘은 카라칼라 곳곳에 비추는 순간부터 벌써 전율이 느껴집니다)
즐거운 이탈리아여행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