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님, 정은님 안녕하세요! 이희근 가이드입니다.
함께했던 날 바로 글을 남겨 주셨네요!
쉽지 않은 날이었는데 이렇게 소중한 말씀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두 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하루였네요.
함께 달리며(?) 땀을 왕창 흘리기도 하고, 심지어 마지막엔 엄청난 비를 만났죠.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그날처럼 무방비한 상태로 그렇게 많은 비를 맞은 건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 쏟아졌었죠.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모두 함께 달렸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은 웃음이 납니다.
그때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말이죠.
당황한 티가 많이 났나요? 나름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했는데 다 들켜버렸네요 ㅎㅎㅎ
물론 예상치 못한 비를 만난 것도 당황스러웠지만 그보다도
‘아름다운 성당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드리지 못해 아쉽다.
비가 계속 와서 사진 못 담으시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다행히 설명을 마무리할 때 즈음엔 비가 잦아들어 사진을 담아드릴 수는 있었네요 ㅎㅎ
그리고 한 30분 후였을까요?
언제 비가 왔나 싶을 정도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 혹시 보셨나요?
정말 아름다워서 매일 보는 성당임에도 저는 퇴근 길에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저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소리를 들으며 비를 바라보는 것도 좋아하고, 우비만 있다면 맞는 것도 싫어하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비가 그친 후에 볼 수 있는 맑은 하늘을 참 좋아합니다.
먼지가 내려앉은 제 마음도 같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그날도 깨끗한 하늘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투어가 끝나고 티비다보 언덕을 다녀왔습니다.
푸른 하늘 뒤로 넘어가는 해의 모습이 참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
뜨거운 여름을 지나며 오랜만에 비를 만났던 날,
그런 날 함께했던 두 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함께 여행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이희근 가이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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