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영님. 김보연 가이드입니다. 벌써 작년의 가을이 훌쩍 과거의 일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오랜 시간 여행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해주셔서ㅡ 그리고 그 중간에 저도 함께 하게 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미영님의 글을 읽고 그날의 기록들을 들춰보았습니다. 제 투어 일지, 그리고 그 날 찍은 사진까지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미영님이 말씀해 주신 것 처럼 정말 정말 날씨가 좋았어요. 그래서 저도 몇장의 사진을 남기기도 했던 날입니다. 토스카나에서 어쩜 가장 풍요로운 시절은 가을일 것 같습니다. 일년의 농사의 결실을 맺는 시기이기 때문에 올리브, 포도 등등이 소중하게 걷힙니다. 그런 풍요로운 계절에 어우러지는 풍요로운 날씨가 우릴 반겼던 날이었네요 ㅎㅎ

두분이 싸움이 있으셨군요. 저도 자매가 있는지라 ㅎㅎㅎ 괜히 미영님의 글을 읽으며 공감도 되었고 지금 글 쓰면서도 소리 내어 웃었네요. 사실 그렇잖아요, 친구보다도 더 편하고 더 가깝고.. 누구보다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자매인 것 같은데,
참 희안하게도 ! 여행에 나오면 누구보다 싸우기 편한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ㅋㅋ 아마 제가 그 날도 이런 이야기를 조잘조잘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서 아마 두분도 웃으셨던 것 같구요 ㅎㅎ 

특히 자매 분들이 오시면 더 이런 얘기를 해드리는 거 같은데 말이죠. 즐겁게 들어주시는 두분 덕에, 그리고 하늘이 선사한 기쁜 계절에 10월 7일의 하루는 풍요로운 토스카나투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벌써 지난 10월보다 앞선 10월이 훨씬 훨씬 가까운 시절이 되었네요. 2019년이 어쩌면 이렇게 빨리 오나 했는데, 남은 날이 적습니다. 시간이 가는 것을 매년 더 체감합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여행의 순간들은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미영님과 미라님, 두 자매님! 일상에서도 토스카나와 이탈리아에서의 하루가 한번씩 떠올리실 만한 기쁨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말 정말 감사해요. 남은 여름 한국에서 건강히 나시길 로마에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