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보라 가이드입니다.
재화님,
그리고 가족분들 또한 그동안 건강히 잘 계셨는지요.
1년만에 인사드립니다^///////////////////^
각자 느끼는 속도가 조금씩은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누구나가 그렇듯, 일년은 참 빠릅니다.
그대로인 것과 변하는 것의 흐름 속에도 계속해서 쌓여가는 것은 하루하루 새로운 추억들이네요.
재화님의 가족분들께는 어떤 것이 바뀌셨고 어떤 모습이 그대로이시며 어떤 추억들을 쌓아가고 계시는지 소식 궁금합니다^^
그간 그 위로 쌓인 많은 명단을 들추어 일년 전의 그날의 종이를 꺼내어봅니다.
종이들이 손끝을 스치며 저의 일년도 한순간 휘리릭 지나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저를 떠올려주시는 감사한 마음이 포개어진 시간보다 더 뜨겁게 다가옵니다.
로마와 바티칸은 그간 어찌나 강렬했던지 지금은 잠시 더 뜨거워질 준비를 하는지 시원한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어요.
일년도 훌쩍 지나, 작년 ‘6’월 ‘6’일
2’6’명의 인원과 함께 저도 바티칸을 여행했습니다.
바티칸‘투어’라는 말보다 적어주신 바티칸‘여행’이라는 단어가 저는 더 설레입니다.
왠지 다수의 투어가 아니라 마치 가이드가 즐거운 여행을 선사한듯, 제겐 참 기분좋은 말입니다.
그날도 오늘처럼 날씨 맑음이었습니다. 바티칸은 지금도 맑음이고 변하듯 변하지 않은 여전한 모습으로 그 자리 그대로에 있습니다.
사실 저는 “여동생과 비슷하다, 사촌동생과 비슷해요, 제 친구와 비슷하게 생겼어요.”라는 말을 드문드문 듣는 편인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 분들이 알고 계시는 분들과 비슷한 저를, 낯설지 않은 느낌으로 인해 먼저 다가와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카는 두 번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두번 중에 단연코 처음이실 겁니다^^
조카라고 해주신 이야기를 연결시켜 그 자욱한 기억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투어 후반부 즈음 성당설명을 끝나고 나왔는데 제게 조카랑 비슷하다고 말을 건네셨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는 '그래서 하루내 나의 이야기를 그렇게 친근하게 들어주셨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베드로광장에서 마지막의 더욱 친근하게 보내주셨던 시선을 눈을 감고 그려봅니다.
일 년이 지나고 또 2년이 지나도, 누군가의 생각 속에 자리한다는 것은 정말로 뜨거워지는 일입니다. 지나간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제 모습을 그토록 자세히 그려주시는 것에 저 또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억속의 친구에게서 편지를 받은 듯 따스해집니다.
오랫동안 녹이 슬고 빛이 바래도 더 반짝이는 것은 지나간 시간이 아닐까요..
일 년전 저의 2018년 6월6일의 그날을 반짝거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잠시 멈춰서 일년 전 이맘때는 어땟는지 생각하며 그 초심을 잃지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니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탈리아에 다시오시면 언제라도 그날의 이야기와 그간 있었던 이야기 가득 들고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두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여기 로마에서, 드립니다.
이보라 가이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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