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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수한 가이드입니다.
작성자 채수한 가이드 등록일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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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남부환상투어 ]
조회수 4,526

 안녕하세요 이고은님, 채수한 가이드입니다. 그 날 하루동안 이야기도 주고받고 이렇게 다시 또 남겨주신 글을 통해 그날의 일을 함께 공유하게되네요 :-) 소중한 글 남겨주심에 그 날의 하루를 다시 또 기억할 수 있도록 해주심에 감사드려요

 

 일을 하다보면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습니다. 매일 같은 곳을 보는데, 매일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지겹지 않느냐고. 같은 곳을 가지만 그 곳의 풍경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늘 다르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더해 새로운 표정들을 보게되고, 늘 새로운 분들을 만나 매일 하루 하루가 다른, 오늘 하루는 어떨까라며 출근하게되는 일상입니다 :-) 그런 하루 중에서도 고은씨와 하나씨가 늘 밝은 표정으로 미소와함께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그날은 저도 (별로, 딱히, 티가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꽤) 신난상태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_________^ 그 날의 표정으로 전해주시는 응원만으로도 감사했어요.

 

 늘 고민이 많아요. 어떤 음악이 이 곳의 풍경과 지금의 순간에 제일 잘 어울릴까. 그리고 어떤 음악이 지금을 나중에도 더 기억에 남도록 또 생생하게 해줄까. 그렇게 들려드렸던 음악들이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곳을 다시 기억하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선곡리스트가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편히 카톡주세요 :-)

 

 그렇게 음악과 사진들을 통해 기억하는 것들은 우리의 제한적인 기억과 사라져가는 순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중 하나죠. 한편 추억 되살리는 제일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여행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추억을 공유하고 그날의 일들을 이야기하는게 아닐까해요. 하나씨와의 여행으로 그 추억들은 두 분이 언제든 이야기를 꺼낸다면 다시금 순간 순간들이 떠오를테죠 :-) 

 

 어쩌면 우리에게 여행은 모든게 순탄했던 순간들보다는 아찔했던 그리고 그 순간들을 이겨냈던 기억들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지않을까해요. 식당에서 음식이 늦게 나왔던 일, 마음은 급한데 계산서는 또 천천히가져다주어 급하게 뛰어왔던 일. 그럼에도 모든 일은 결국 배도 타고 하루도 온전히 보낼 수 있었기에 안도감으로 마무리했던 일. 이러한 기억들이 오히려 그 날의 여행에서의 추억을 더 생생하게 다채롭게 만들어주지 않았을까해요 :-) 그날 드렸던 이야기처럼 딱 제 시간에 오셨다고 생각했어요. 아슬아슬했지만 나쁜일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____________^ 

 

 돌아오세요. 소렌토로. 그리울 때는 그 날의 음악을 들어주세요. 저도 자주 사진으로 올려드릴게요. 그러다가 음악으로도, 사진으로도 더 이상 이곳이 흐릿해져 떠오르지 않을 때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세요 :-) 언젠가 이곳을 다시 찾은 날에도 이곳은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고은씨를 맞이할거에요.

 

 돌아오지 않는 그 날의 하루가 일상이라는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도 늘 그날의 바닷바람처럼 시원함이 되어주기를 바라요. 그렇게 늘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소중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마에서 채수한 가이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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