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경님 안녕하세요!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
오전에 바티칸을 다녀오시고 야경까지 오셨어서 무척 지치셨겠지만 이렇게 후기까지 남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이 비루한 손으로 찍은 사진에도 만족하신다니, 그것도 대만족하신다니 너무너무 다행이에요.
그날의 밤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
로마의 밤은 무척 사랑스러운 곳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동시에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무척 마음이 가는 것이 야경인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더운 시기에는 더더욱이요!
그렇게 화려하지도, 시선을 잡아끌지도 않는 야경이라 실망하실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조금씩 천천히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은은한 불빛들과 사람들의 모습들을 가만히 바라보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마음에 그 불빛과 소리들이 들어와서 자리를 잡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그 자리잡은 야경이 자주는 아니더라도 문득 한번씩 떠오르면 마음이 같이 따뜻해지고는 합니다 :)
저와 함께하셨던 로마의 야경이 다경님께도 그렇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한번씩 일부러 꺼내보지 않아도 저절로 떠오르는 그런 밤으로요.
그리고 그 시간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그 위로에 저희 야경투어와, 제가 함께 떠오르신다면 더더욱 행복할 것 같습니다.
사실 여행을 '여기에서 행복'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행복함을 느끼고, 여행을 하면서도 행복함을 느끼고, 끝난 후에는 다시 떠올리면서 행복함을 느끼면 더할나위 없는 여행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자꾸 곱씹어 볼 수 있는 그런 밤의 여행으로 남기를 바라겠습니다.
그 밤이 자꾸 떠올라 다시 한번 와주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로마의 밤은 다경님을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번에는 진짜 사진 금손이 되어있을게요!!!
감사합니다 :)
-2019.07.25 로마에서 서지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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