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희님, 안녕하세요

이보라가이드입니다^-^
함께 로마를 보았던 날이, 21일 일요일이었습니다. 투어 후의 노곤함이 가시기도 전에 소중한 글 여기에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뒤의,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실 여행은 어떠신가요^^
승희님과 성태님의 셀카봉! 하나라면 그 어느곳이라도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계시겠지요?
충분히 찍으셨다며 손사래치시는 두 분께 아직도 그날의 모습을 사진으로 조금 더 남겨드리지 못함에 아쉽습니다. 분명 두 분만의 예쁜 모습을 저 모르게 담아가셨을테지요?!
뜨거웠습니다. 그 날도.
나보나광장에서 쉬는시간을 드릴때에 가만히 앉으셔서 광장을 함께 바라보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더워서 앉아계셨을수있지만ㅎㅎ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는것도 여행에있어 중요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여행을 와서 쉴새없이 사진을 찍고 하나라도 더 보려하는 욕심에 바삐 움직이는데, 그냥 가만히 우리가 사는 곳과 다른 그 곳을 들여다보고 한참 그렇게 보면 생각이 들고 그리고 그 생각은 분명 평소에 하지못한 생각이며 거기서 우린 더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그렇게 한국에서 떨어진 이 먼 곳에서 누군가에게, 평소에 접해보지 못하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이 어떻게 보면 내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들일 수 있지만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가 역사라고 하는 것처럼 그 속에 필연적일 수 있고 우연적일 수도 있는, 알면 알수록 우리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반복적인 그 이야기들이 우연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도 돌아돌아서 또 우리와 만나는 이야기인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한국에서 언제나 즐겨마신 술 이름이었던 파우스트가 로마에서 괴테를 만났을 때 그에 대해 찾아보고는 다시 그 술의 이름과 마주했을 때 참 재밌었고, 어릴 적 읽었던 탈무드를 로마의 게토지구에서 다시 떠올려보았을 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렇게 제가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누군가의 기억 한 줌을 다시금 꺼내어 드리는 일이 뭉클합니다.
승희님의 그 하루도, 어렴풋이 들었던 어릴 적 책에서 읽은 이야기들이 돌아서 승희님과 만난 시간들, 그 이야기들이 눈 앞에 펼쳐졌던 하루가 되셨기를 바래봅니다.
하루동안의 승희님의 동그란 눈이 제겐 다신 없을 선물 같은 하루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이야기들을 동그란 눈으로 머리와 마음에 담아가시려 했던 승희님, 그런 승희님의 하루를 함께하며 저 또한 하루 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딜가시던 그 곳을 한가득 담아가실 승희님의 남은 일정에 예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프랑스에서도 멋진 하루들을 보내시기를,
2019.07.21 ‘로마’를 함께 보았던 이보라가이드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승희님,성태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