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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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가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그 날에 잘 들어가셨지요?!
쉽지않은 짧은 일정 중간에, 밀라노에서 시간을 내시어 투어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에 감사했습니다.
마음이 담긴 소중한 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그 날을 떠올려봅니다.
‘아니 저렇게나 열정적으로!..’
태준님을 바라보는 매 순간 제가 들었던 생각입니다.
카메라 하나, 반팔과 반바지 운동화 누구보다 가벼운 차림에 그것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늘 제 곁에 계시면서도 고개를 꺾어서라도 저의 이야기에 집중하시는 그 모습에 제가 얼마나 힘을 얻었는지 모르실겁니다.
저를 봐주시는 많은 눈들 사이에도 반짝하고 빛이 나는 눈이 있습니다.
두리번두리번 펼쳐진 풍경들을 보는 분, 힘들진 않으신지 옆의 어머니를 쳐다보는 눈, 이 모든 것을 빠짐없이 담아가시려 폰을 드는 분 그리고
가이드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눈.
그 눈은 다른 눈들보다 더 많이, 잘 보이고 반짝거립니다.
그랬습니다. 한 순간도 빼놓지 않고 마주쳤던 태준님의 눈이 제게 그 날의 선물이었습니다.
한 마디, 한 문장, 한 장소, 몇몇 부분들은 당연히 놓칠 수 있는데 태준님은 제가 드린 모든 이야기들을 함께 공감하고 가져가셨습니다.
올려주신 게토지구의 사진을 이렇게 보니 또 새롭습니다.
당연히 몸담고 계신 부분과 연관이 있는, 로마의 많은 건축물들에 특히나 관심이 가셨을 듯한 태준님이 게토지구를 인상깊게 보셨다고 하셔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그 흔적만으로도 울컥하는 사실들, 어쩌면 그런 흔적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세상곳곳에 남겨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결국 우리가 본 것은 모두 ‘흔적’들이지요
그리고 그 흔적은 역사가 되고 곧 역사가 흔적이네요.
우리도 매일매일 흔적을 남기며 살아갑니다. 집과 거리에, 사람과 사람에게.
계시는 동안 이탈리아에 많은 흔적을 남기고 가시길 바랄게요.
흔적은 소리없이 나에게 스며들어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은 추억을 머금은 태준님만의 역사가 되어 다시 돌아오고 싶게 만드는 기억들이 되니까요,
선물 같은 하루를 보내셨다 하셨지요, 제게도 선물로 다가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말씀해주신 것처럼,
많은 분들께 좋은 추억, 선물 같은 하루를 드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시원한 어느 저녁, 로마에서
이보라가이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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