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님 안녕하세요!! 은하님 그리고 연욱님, 지훈이, 서현이 모두 잘 지내시나요?
먼저 한국을 돌아가셔서 이렇게 소중한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저는 참 잘 지내고 있어요. 그라나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저는 스페인의 뜨거운 햇볕 아래 살고 있죠. 문득 날이 더운 이 때 바닷가에 몸을 풍덩 던지고 싶네요. 나름 스페인의 여름을 즐기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네 분은 제 기억에 잘 남아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의 야경투어까지 함께 했었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루 간 관심어리고, 좋은 미소로 투어를 들어주셔서 저 역시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 아직도 마주할 때마다 지어주시던 은하님의 미소는 선명히 기억한답니다^^
투어를 하다보면
‘매일 같은 이야기를 하면 지겹지 않으신가요?’
이러한 질문을 참 많이 듣습니다.
음... 매일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행복하게 투어를 할 수 있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거 같아요. 우선 제가 제 일을 사랑하고, 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매일 다른 손님분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또한 손님분들이 가이드에게 에너지를 전달 받듯이, 역시 은하님을 포함한 많은 손님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전달받으며 하루하루를 새로운 여행을 떠난답니다.
그리고 서현이와 지훈이가 그러했듯이 어린 친구들이 앞에서 투어를 들어주고, 예쁜 목소리로 질문을 해줄 때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죠.
아마 그 날 투어의 백미는 야경투어를 마친 이후가 아닐까 싶어요. 타지에서 드시려고 가져온 한식과 서현이의 예쁜 마음이 담긴 편지를 전해주셨을 때 마음이 참 찡했어요. 그 날의 피로가 싹 모두 씻긴 듯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서현이의 편지를 읽고 한 번.
다음 날 주신 반찬을 꺼내보고 한 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람과 감사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셔서 이 자릴 빌어 표하고 싶네요.
제게 그 날의 하루가 네 분 덕분에 특별히 오래 남듯이
네 분께도 스페인 그리고 그라나다의 이야기가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 남길 기원합니다.
오래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희미해질 즈음
그 날의 사진을 다시금 꺼내보았을 때 네 분이 함께 마주하며 웃는다면 참 좋겠고,
네 분을 다시금 행복한 가족여행으로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스페인을 다시 오신다면 네 분의 아련한 추억을 다시 일깨워주고, 새로운 도시는 스페인의 또 다른 매력을 일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뵙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어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도 하는데 우리는 온종일을 함께 보냈으니까요.
다시 만나는 그 날, 우리가 함께 했던 그라나다의 하루를 떠올리며 하하호호 즐겁게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즐겁게 상상해봅니다.
한국 같은 경우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덥다가 비와 함께 습한 날이 이어지고 있는 듯 해요. 이런 날일수록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언제나 네 분이 행복하길 기원하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9년 7월 8일.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