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평소에 칭찬에 후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자전거나라 바티칸 반일투어 이틀 후에
좀 더 전문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서, 콜로세움 측에서 직접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이탈리아 공인가이드가 진행하는 3시간 짜리 콜로세움 + 포로로마노 + 팔라틴 언덕 투어를 참여했었습니다.
이때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박채림 가이드가 얼마나 유능한 가이드였는지.
그녀는 듀얼 시스템을 가동시키며 23명을 이끌었습니다.
한편의 뇌와 하나의 눈은 효과적인 보조자료와 명료한 설명으로 참여자들의 눈과 귀를 쥐락펴락 하며 바티칸의 주요 작품들에 대해 오디오 가이드보다 더 술술 풀어냈고,
다른 한편의 뇌와 눈은 그 혼잡한 바티칸 내부의 상황을 쉬지않고 파악하면서 경로를 만들어 저희팀을 흩어지지 않게 추스르고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두가지를 하나의 입으로 하더라는 것이었죠. 그것도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신기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많이 붐비지 않는 날이라고는 했으나 초행인 저희로서는 @.@
또한 같은 관광객 입장에서도 거슬리는, 부모조차 챙기지 않는 부산하고 위험천만한 아이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가이드 투어에 대한 선입견이 좀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 해외여행 경험의 초반에 겪었던 몇 가이드들이 근거도 부실한 짜깁기 내용을 저렴한 약장사처럼 늘어놓았으며 영업직원의 느낌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짧고 강하게 경험한 바티칸 반일투어를 통해 자전거나라에서 표방하는 '지식가이드'가 어떻게 다른지 분명히 느꼈고
여기에는 박채림 가이드의 개인적 역량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을 유용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로써 자전거나라의 다른 상품 또한 이용해볼 만한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