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성님!!
이보라가이드입니다.
투어 후 이렇게 올려주신 감사한 글로서 다시 뵙게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그 날, 가시는 길에 식사는 맛있게 하셨나요? 알려드린 곳 중 어느 식당에 가셨는지 궁금하지만 '대박성공적!' 이었다는 말씀에 함박웃음 지으며^^ 맛있게 잘 드시고 가셨으리라 생각해요.
가이드와 손님이 한 호흡으로 어느 것 놓치지않고 쉴틈없이 보고느끼고 우리 함께 헤쳐?나가야하는 바티칸 반일투어를 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마지막 다은님의 눈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구요ㅎㅎ
반면 마지막까지 동그란 눈으로 인사주셨던 큰 키의 대성님도 잊혀지지가 않구요^^
제가 느끼기엔 그 날은 박물관 내에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느끼시기에 붐볐을 무더웠던 날임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으로 몇번이고 놀랐을만큼의 두 분의 집중력에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닮은듯 닮지 않은 두 분의 모습 사..사랑스러웠습니다.
제 사투리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꾸미고, 없애려고도 해보았지만 이대로가 가장 저다운 모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오늘도 끝없이 가장 저답게, 나아가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바티칸은 개인적으로 관람할 수는 있지만 가이드 없이는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 알고보면 빛나고 감동적인 무수한 이야기들을 다 알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고보면, 회화든 조각이든 건축이든 알고나면 더욱 더 매력적인 것이 꼭 사람과 같아요, 결국 그 모든것도 사람이 창조한 것이니 작품 하나를 보더라도 그 안의 ‘사람’이야기가 참으로 우리에게 와닿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날 대성님이 만났었던 많은 작품들을 소개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처음 바티칸에 왔을 때, 귀는 가이드의 이야기를 향해 있으면서도 눈으로는 여기저기 열심히 두리번거리며 했던 생각.
‘이것을 사람이 어떻게 다 했을까,’ 베드로성당에서였습니다.
믿음과 뜻이 있어 창조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결국엔 초능력이 아니라 그들의 의지였다는 것,
그 의지를 우리는 또 미켈란젤로한테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랬던 저처럼, 누구나 바티칸에 오셔서 저마다 다른 것을 품고가십니다.
대성님의 반짝이는 눈을 떠올려보면 그 날 바티칸에서 가져가신 소중한 것이 있으실거라 확신합니다. 그것이 제가 느꼈던 대단함이던지, 놀라움과 경탄이라던지 하물며 고단함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신기했어요, 처음 보는 그 때의 바티칸은 제게 놀라웠지만
저는 결국엔 ‘내가 여기에 왔구나’ 라는 사실이 더욱 신기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을 지금 보고 느낄 수 있는 ‘나’, 바티칸에서 보다 많은 것을 귀 기울이려 하셨던 대성님의 의지, 이 곳까지 오셔서 그토록 열정적으로 들으려하셨던 대성님의 마음, 그 여행, 여행길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대성님의 노력, 무엇보다 대성님의 값진 시간이 아닐까합니다.
사람이 이루어낸 바티칸,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대성님의 여행, 그리고 여행에서 만난 사람과 그 속의 이야기도
방대한 바티칸처럼 풍요로워지시길,
소중한 글 적어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은님께도 안부전해주세요!)
-로마에서 이보라가이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