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희선님!!
잘 지내시나요?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투어를 마치고 이렇게 소중한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저와 그라나다는 잘 있습니다. 다녀가신 이후 그라나다는 여전히 따뜻(?)하고, 저는 익어가고(?) 있답니다^^
다녀가신 지 벌써 열흘이 흘렀네요. 어느새 8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 8월 첫 투어를 다녀왔어요. 이렇게 더운 날 투어를 진행하다보면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투어를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옳을까. 랍니다.
투어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손님분들과 마주할 일이 많은데 덥고, 힘들어 하시는 손님분들을 볼 때면 이따금 ‘내가 잘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저 뿐만이 아니라 여름이 되면 많은 가이드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한 고민들 끝에 내린 결론은 가이드가 어쩔 수 없는 ‘날씨’를 제외하고는 손님분들이 모두 만족하도록 진행을 하자, 랍니다.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열심히 설명하고, 보다 더 많은 사진을 찍어드리고..
그렇게 투어를 진행한다면 희선님을 포함해 많은 손님분들이 이 먼 곳까지 와서 흘린 땀 이상의 가치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어제보다 더, 내일보다 부족한 가이드가 되려 합니다.
먼 훗날 희선님이 그라나다를 기억할 때 그 날 희선님을 내리쬐었던 뜨거운 햇살만큼 강렬하고, 좋은 추억들이 많이 떠오른다면 참 좋겠습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이 뜨거운 여름도 어느새 지나가고, 가을이 오고 해가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아무리 해가 바뀌어도 언제나 스페인과 그라나다 그리고 알함브라 궁전은 이 곳에 있습니다.
언젠가 희선님께서 다시금 스페인으로 발길을 옮기시면 또 다른 스페인의 이야기가 희선님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뵙는 날도 즐겁게 상상해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뜨거운 그라나다의 여름 하루를 함께 땀을 흘리며 걸었으니 참 큰 인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나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시길 먼 그라나다에 기원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9년 7월 18일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먼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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