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여름 런던/파리/독일/네델란드 가족여행을마치고 돌아와서 여행 중 가장 뜻깊었던 루브르집중투어 후기를 씁니다.
제가 사실 미술을 전공하고 강의를 하고, 독일에서 3년 넘게 살고, 파리 루브르는 이번이 5번째 방문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전문적인 지식이 있었던터라 투어를 할 계획이 없었는데 여행에 임박해서 생각해보니 10살짜리 딸아이와 유럽에서 10년 넘게살았어도 예술에는 문외한인 남편과 루브르에서 우왕좌왕 할 생각을하니 안되겠다싶어서 바로 마침 눈에띄는 집중 투어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방대한 루브르를 단 몇시간내에 소화하는건 무리라서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왠걸...세상에..... 이렇게 재밌고 알찬 가이드는 처음 경험하게되었습니다.

저희는 류은혜가이드님이 담당하셨는데, 처음 만나고, 투어하고, 헤어지고, 그 이후까지도 자료 보내주시고 배려해주시는 책임감과 열정 정말 감동입니다...

### 냉정하게 가이드에서 좋았던 점을 감히? 정리해보면:

1. 설명내용의 퀄리티와 전문성 
-  대학교 고급반 서양미술사 특강 이상의 수준입니다. 특히 작품의 내용과 비평에 대한 해석이 올드하지 않아서 다이내믹하고 흥미롭게 전달되어 전혀 네버 지루할 틈 없이 확 꽂히는 명강의였습니다!

2. 박물관 활용과 효율성
- 짧은시간에 정말 중요한 핵심의 작품들을 모두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동선을 완벽하게 가이드해주셔서 신속하게 1초도 버리지 않고 그 많은 수천명의 관람객들 속에서 좀비처럼 배회하지 않고 마치 비밀요원처럼 ㅎ 당당히 내집처럼 누빌 수 있는 통쾌한 경험이었습니다!

3. 학부모와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 막상 10살짜리 딸과 남편이 그 시간을 견딜지 불안했었는데.... 여행내내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두고두고 루브르 집중 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었습니다. 삼각형 피라미드, 어설픈 모나리자 관람 체험이 아니라 어느정도 우리가 돌아본 작품에 대한 사조와 시대적배경과 예술에대한 문화적 가치 등의 개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심화된 재밌는 투어를 통해 더욱 관심과 호기심이 생기게 된 것 같아서 너무나도 교육적으로 만족합니다!

4. 류은혜가이드님
- 1시간도 못넘기고 뛰쳐나갈 줄 알았던 남편이 무려 3시간 이상 박물관투어를 하게되다니요...(헐리우드 블록버스터 한 편과 비교해도 될 만큼의 재미가있었다, 라고 보셔도 됨을 인정합니다!) 
특히 아이들 이름도 한명 한명 다 외우시고 앞에 앉아서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들 힘드시지 않도록 챙겨주시는 모습도 최고였어요.
오랫동안 파리의 종교 철학 역사 문화 예술등을 보러오시는 분들께 값진 선물 전달해주시는 역할 잘 담당하시길 바라고 제가 다음에 방문때도 또 뵙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비록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루브르 집중투어를 신청하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기왕 비싼 비행기표 숙박료 들여서 여행온만큼 제대로 배우고 즐기고 가려면 반드시 퀄리티 좋은 박물관/미술관투어는 필수사항인것 같습니다.
왠만한 프랑스물품 쇼핑은 한국에서도 다 할 수 있는데, 평생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예술품과 문화유물들을 생생하게 감상하는데 박물관오디오 하나 꼽고 보려면 차라리 책을 읽는게 낫겠죠.
망설이지말고 꼭 경험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긴 시간을 들여 처음으로 투어후기 남겨봅니다.

※※※※ 더 보태어 개인적으로 유로자전거나라투어 꼭 추천합니다!!!

유로자전거나라일정이 마감되어 어쩔수없이 더 비싼 금액의 타사 베르사유/지베르니 투어도 다녀왔는데 저희한테 궁전 천천히 돌아보라하고 밖에 벤치에서 자고있는 가이드를 경험했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당시엔 그냥 넘어갔는데 지나고보니 너무 황당하고 지금생각해도 사기당한것같아서 욕나옵니다. ㅜㅜ
많은 투어 회사들이 있지만 모두 다 좋은 수준은 아닌것같아요.

유로자전거나라 번창하시고 계속 좋은 투어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