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나요?
저는 참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언급해주신 것처럼 다녀가시고 유럽, 스페인은 점점 더워지더니 한여름의 중간 즈음을 지나고 있어요. 땀방울을 흘리며 손님분들과 고군분투하고 있지요. 그리고 알함브라궁전은 그 어느때보다 아름답게 빛나고 있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신지 벌써 한 달이라니.. 수은님 글을 읽고 스케줄을 뒤적거리다 함께 투어를 했던 날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한 달 전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답니다. 더불어 한 달이 흐르고 이렇게 다시 홈페이지를 찾아주셔서 사진과 함께 정성 가득담긴 글을 적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수은님이 올려주신 사진 덕분에 저도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답니다.
 
날씨가 참 좋았던 6월 21일.
 
그라나다 시내를 거쳐 알함브라 궁전을 굽어볼 수 있는 산 니콜라스 전망대.
그리고 그라나다의 보석 알함브라 궁전.
 
수은님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알함브라 궁전을 보기 위해 먼 그라나다를 오셔서 알함브라 궁전을 보고, 알함브라 궁전이 품은 이야기를 통해 스페인의 또 다른 매력을 알고 가시게 되죠. 스페인 역사의 마지막 퍼즐이 안달루시아 지방 그라나다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스페인의 먼 그라나다까지 오셔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야기와 매력을 얻어 가시길 바라는 것이 제 바람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기에 나름 많은 준비를 해서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수은님께서 그라나다에 대한 좋은 기억을 담고 가신 거 같아 가이드로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두 달, 세 달 그리고 일 년...
시간이 흐르다보면 이 곳 스페인, 그라나다에 대한 기억이 조금씩 흐릿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행 앨범을 이따금 꺼내보실 때마다 그 날의 추억이 샘솟고, 작은 미소가 수은님 입가에 지어지길 바래봅니다.
 
또한 기억은 ‘그리움’ 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언젠가 수은님을 여행길로 이끌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때는 스페인의 또 다른 도시도 찾아와주세요.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스페인의 매력은 도시마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새로운 도시는 수은님께 스페인의 또 다른 매력을, 다시 찾게 되는 도시는 추억에 대한 상기를 불러일으켜주겠죠.
 
더불어 언급해주신 것처럼 언젠가, 어디선가 다신 뵙는 날도 즐겁게 상상해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아침부터 그라나다의 야경까지 함께 둘러본 건 그 무엇보다 큰 인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뵙는 그날에는 우리가 함께 했던 그 날 이상의 열정을 담아 스페인의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뵙는 그날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먼 그라나다에서 기원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9년 6월 21일.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