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블로그 같은 것으로 예쁘게 글 쓰는 사람이 아니고,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적립금 준다면서 상품평 쓰라고 해도 귀찮아서 포기하는 그런 사람입니다만, 바르셀로나 여행 첫 날 저희 부부에게 너무나도 친절하게 가이드해주셨던 "김현근 가이드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후기 남깁니다. 

일요일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일하다가 겨우 출발한 저희 부부는 이렇다할 여행 계획도 없었고 무사히 휴가를 떠날 수 있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행을 위한 일정 준비라고는 한달 전쯤 예약했던 가우디 버스투어가 유일했던 것 같습니다. 

첫 날 일정이 이 가우디 버스투어였는데, 더운 여름 구엘 공원 언덕길을 오르시면서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흥미로운 설명을 해주셨고, 사진 찍기 좋은 스팟마다 그 많은 분들의 사진을 정성스럽게 다 찍어주시는 건 물론, 짬이 날 때마다 어떤 질문을 해도 다 답해 주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또 덕분에 준비 없이 간 여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부부는 1주일 간 바르셀로나에만 머물다가 돌아가는 일정이어서 바르셀로나의 식당이나 볼 거리에 관한 질문이 많았고, 바르셀로나를 잘 아시는 분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가이드님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7월 말의 땡볕에서 여행객들 한 명 한 명을 살피시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셨고, 나중에 투어가 끝나고 개인 카톡으로도 저희 질문에 정말 상세하게 답변을 해주셨어요. 가이드님께서 추천해주신 식당 모두 맛있었고, 특히 스테이크집은 바르셀로나 일정 마지막 날 최후의 저녁 만찬으로 방문했는데, 얼굴보다 더 큰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티본 스테이크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은 아직도 그 스테이크를 잊을 수 없다고 하네요. 작은 식당이었고, 가이드님께서 알려주지 않으셨다면 절대 몰랐을 곳이었는데, 식당 주인 분과 옆 테이블 혼자오신 미국인 손님과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최고의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 여행 가이드 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인데, 업무시간이 아닌 때에 카톡으로 고객(?)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귀찮은 일인지 알기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더군다나 알고보니 저희 가이드 해주셨던 날 몸도 안좋으셨다고 하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은 내색은 커녕 성심성의껏 알려주시고, 즐거운 여행 되라고 해주신 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바르셀로나에서 정말 행복한 1주일 보냈습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만 쓰면 조금 무미건조한 것 같아, 마지막 날의 스테이크 사진을 올려봅니다. 정말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