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월 27일 가우디 프리미엄 버스투어 참가자입니다. 아침부터 지각했는데 이어폰도 두고와서 가이드님 이어폰도 빌리고 마지막에도 성당 안에서 길을 잃어서 지각했던… 그 사람이요…이라고 하면 기억이 나실 수도 있을까요… ㅋㅋ 아직도 한참 성수기라 많이 바쁘시겠네요. 잘 지내시나요?
스페인에서 돌아온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와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지난 여행이 벌써 꿈같이 느껴지네요. 좋았던 기억 오래오래 잡고 싶어서, 그리고 그런 소중한 기억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김현근 가이드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어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유럽에서 몇 년 동안 살면서 많은 나라와 도시들을 여행했지만, 바르셀로나는 정말 남다른 도시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사실 벌써 많이 그립네요. 마지막 날에는 너무 떠나기 싫어서 괜히 카탈루냐 광장 근처를 방황하기도 했어요ㅋㅋ
25일 저녁에 처음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을 때는 사실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혼자 오게 된 여행이었고 너무 덥고 습한 날씨에다가 제 자신도 그날 점심시간까지 일에 치이다 떠나온 여행이라 많이 지치고 피곤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휴양지처럼 푹 쉬고 가자는 생각에 26일에는 아무 생각없이 구시가지를 돌면서 좋아보이면 사진 찍고, 더워지면 카페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어영부영 하루를 보냈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아깝네요. 왜그랬지ㅠㅠ
그런데 가우디 투어를 하던 날 저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있죠. 그 말을 실감했던 날이었어요. 몰라서 그냥 지나쳤더라면 후회할 뻔했던 것들을 알게되고 그래서 생각이란걸 하면서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예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다가 아닌, 볼 수 있어 영광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주신 가이드님께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특히 제가 김현근 가이드님께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첫 풍경입니다. 본인께서 성당을 처음 봤을 때 느끼셨던 감정을 저희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으셨다고 하셨는데.. 진짜 성공하셨습니다ㅋㅋ 정말 인생에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어요. 평생 잊지 못할거예요ㅠㅠ 조각상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들도 너무 재밌었어요. 특히 제일 잘생긴 사람으로 만든 조각상 이야기랑 아기 조각상 이야기..ㅠ 성당 안도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말을 잃었어요. 너무 아름다운 걸 보면 울컥할 수 도 있다는 걸 인생에서 처음 알았던 날이었습니다.(메마른 이과생에게 감수성을 부여하셨습니다ㅋㅋ)
그리고 정말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더운 날씨에도 힘든 내색 하나 안하시고 끝까지 재밌게 투어를 진행해주신 가이드님 입니다! 스페인은 워낙 습도도 높아서 저는 그냥 서서 말하는걸 듣는 것도 힘들었는데, 여행 내내 사람들 인솔하시고 지루하지 말라고 계속 재밌는 이야기 해주시고, 바르셀로나 여행 팁도 많이 주시는데 정말 마지막까지 얼굴 한번 안 찌푸리시더라구요(마지막에 성당에서 늦게 나왔을 때는 조금 무서우셨어요…ㅋㅋ).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도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감동을 주는게 즐거워 보이셔서 그리고 그 일을 재밌어 하시는게 정말 잘 보여서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 그리고 성당에서 내리기 전에 물 나눠주신 것도 진짜 너무 감동이었어요. 근데 다들 리액션이 없으시다면서 섭섭해 하시는데 진짜 죄송했어요... 사실 저 그때 진짜 열심히 박수 쳤는데... 계속 열심히 쳤는데.. 의자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겠지만 열심히 환호했거든요ㅠㅠ 그리고 그때 주신 팁들도 여행하는 동안 진짜 알차게 잘 썼어요. 알려주신 벙커에 가서 야경도 보고 스페인 환타도 마셔보고(진짜 맛있어요! 같은 유럽인데 독일 안배우고 뭐하심…). 메뉴 이름 알려주신 것도 메뉴판 볼 때 엄청 도움 많이 되더라구요! 비니투스가서 꿀대구도 먹었어요. 주문할 때 바깔라오 꼰데오라고 말했는데 제대로 나왔어요!!! 마음만큼은 스페인어 정복ㅋㅋ 마지막으로 투어끝나고 문의드린 것도 신경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바르셀로나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방문했던 스페인 도시입니다. 복잡한 문제를 떠나서,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는 당분간 제게는 곧 스페인이 되겠네요. 바르셀로나는 저에게 정말 좋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었고, 그래서 스페인은 그립고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마드리드, 세비야, 그라나다, 말라가.. 아직도 가볼 곳이 많다는게 행복하네요ㅋㅋ 10월이나 11월에 또 스페인 여행을 가려고 해요. 간만에 독일의 장점을 발견했네요 스페인 가는게 쉽다는 점ㅋㅋ 스페인에 대해 여러 이야기 해주신 것도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다음 여행에서도 꼭 가이드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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