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화영님! 여행 잘하고 계신가요?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저는 오늘도 알함브라 궁전을 다녀왔어요. 알함브라 궁전 그리고 야경투어를 다녀와 밤바람을 쐬며 화영님께 글을 한 자한자 적고 있답니다.
투어를 함께 한 월요일.
날씨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더웠죠. ㅎㅎ
바르셀로나에서 투어를 진행했을 때도 그러했지만 이 곳 역시 여름이면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이러한 날씨에 보통 야외에서 투어가 진행되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계절보다 손님분들도 더 지치시고, 집중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를 포함해 많은 가이드들의 고민도 늘어나는 계절인 거 같습니다.
반대로 그렇기에 저희들이 좀 더 힘을 내 투어를 진행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가이드가 좀 더 힘내고, 열정을 갖고 투어를 진행한다면 손님분들에게 그 에너지가 전달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흘렸던 땀만큼 소중한 추억을 많이 가져 가셨다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월요일에 손님분들이 오늘도 참 고생이 많으셨다, 라는 생각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덜 덥게 느끼셨고, 좋은 기억을 담고 가신 거 같아 당일의 가이드로서 뿌듯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얼굴 마주하며 이야기하는 직업은 매력이 참 많은 거 같아요. 어찌 보면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할지 모르지만 마주하는 대상의 표정과 리액션으로 많은 보람과 에너지를 얻으니까요. 투어를 하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먼 스페인에 와 투어를 진행하고, 공부를 하며 아, 중,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 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값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화영님께서 추후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이번 여행이 어떠한 기억으로 남을지 궁금하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그 곳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들이 우리의 머릿속을 메우게 됩니다. 그 때 떠올려지는 그라나다가 아름다운 여행의 한 편으로 남길 기원합니다.
그 날의 여행 사진을 펼쳤을 때 미소가 지어지고,
그 날 들었던 음악이 길가에서 불연 듯 들려올 때 발걸음이 늦춰지고,
언젠가 다시금 화연님 발걸음이 여행길로 향하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뵙는 날도 즐겁게 상상해봅니다. 그 날에는 그라나다에서 함께 뜨겁게 쬐던 햇볕도 즐겁게 웃으며 추억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뵐 그 날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먼 그라나다에서 기원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9년 8월 5일.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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