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잊지못할 남부투어 3박4일 후기"를 올릴 때는 기억에 떠오르는 느낌을 여과없이 표현하느라 글이 길어졌는데, 중부투어를 올릴 저녁이 되니 마음이 Holy 해집니다.
후기를 잘 안쓰는 편인데, 중부3박4일/남부3박4일은 졸린 눈을 비비며 후기를 작성하게 되네요.
이전 후기에도 기재했지만 이탈리아를 3주간 여행했고, 여행 중 인상깊었던 투어들에 대해 시간의 순서 대로 후기를 씁니다.
중부투어 3박4일 후기는 제목부터 고민이 됩니다. 여러 키워드가 떠오르는데요....
Perfectionist(완벽주의자), La dolce vita 등등이 떠올랐으나 제가 이과생 출신이다보니 조금 더 직관적인 단어를 선택하게 되네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접했던 10개 이상의 유로자전거나라 투어 중 3박4일 중부투어는 최상위 Top Class 투어 중 하나이고, 이를 제 글쓰는 재주의 한계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추천하고 싶은 투어입니다. ^^
특정 연박(3박4일) 투어를 특정 가이드님에게 1:1로 매치시키는 것(그런 투어는 그 가이드님의 이름을 걸고하는 투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투어선택
이전 남부투어 후기에도 기재하였지만, 3박4일 중부투어도 어떠한 정보도 없이 선택하였습니다.
투어를 선택하기 이전에 자전거나라에서 진행하는 연박투어 비디오 소개 동영상 정도를 보았을 뿐이고, 각 도시에 대한 정보 및 가이드님에 대한 정보에 대한 공부도 하지 않고 갔네요.
대략적으로 알고 있던 것은 남부에 비해서는 비교적 대중교통 동선을 짤 수도 있는 편이지만, 휴가로 가는 몇 차례의 유럽여행 중 느낀 것 2가지가 "시간을 아껴쓰는 것이 중요함"+"아는 만큼 보인다" 를 인지하고 있기에 중부투어 3박4일을 고민없이 선택하였습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의 여행스타일은 한 도시에 비교적 오래 머물며... 카페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 구경도 좋아하고, 살짝은 느린 템포로 여행하는 편인데 이탈리아가 가지고 있는 컨텐츠가 많아 많은 것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 시간을 아껴써야 겠기에 연박투어를 신청했습니다.
2. 투어 시작 및 집결
중부투어 3박4일을 위해 로마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에 모인 후, 이번 투어에서는 2번 놀랐습니다.
첫째, 대형버스 1대에 인원이 가득찰 정도로 많은 인원들이 신청한 점 및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연령대가 상당히 다양한 고객들이 모인 점
둘째, 엘레나 가이드님을 처음 만난 순간,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에 프로페셔널한 복장(남자 복장으로 치면 제냐 수트를 입은 것처럼)으로 첫인상을 보여주신 점.
첫째와 관련하여서는.... 제가 고객(Customer)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하는 업종에 있기에 일단 "다양한 고객군"들이 있는 것을 보고... 제 나름대로 생각이 "이번 가이드님은 너무 다양하고 많은 수의 고객들과 소통해야 하니 각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으시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와 관련하여서도 그 이유를 금방 유추할 수 있었는데 이는 후반 항목에 기재하겠습니다.
2-1. 투어 이야기를 하기전... 엘레나 가이드님(이은임님)에 대해...
남부 3박4일을 진행했던 류재선 가이드님은 가신(가이드의 신)이라는 별명이 있었고 투어 참석해서 알았지만 TV 미디어에 나오시기도 하셨던 분입니다.
이 류재선님이 남부투어 중에 자기와는 다른 결로, 더 한(?) 분이 있다고 이야기하신 분이 엘레나님이었고 도대체 어떤 분이길래 가신님이 이렇게 이야기할까 궁금했었습니다.
투어가 끝난 후에도 엘레나님이란 분에 대한 정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엘레나님을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Perfectionist(완벽주의자), 가이드계의 Playbook(교과서) 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지식 전달을 하는 100%이상 하는 것은 유로자전거 나라의 많은 가이드님이 가지고 계신 소양이지만, 여러 포인트에서 Customer's lense(고객 관점) 에서 이렇게까지 많은 디테일들을 고려해놓나? 라는 포인트들이 엘레나님에게는 꽤 많이 존재합니다.
처음에 투어를 시작할 때 엘레나님이 저희에게 전해준 말 중에...
"제 직업은 가이드이지만, 가이드가 꿈입니다." 라고 한 말이 있습니다.
첫날에는 이 말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투어가 끝난 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아.... 이런 의미일 수도 있겠다" 라며 엘레나님의 진심이 어떤 것인지 제 마음속에 서서히 느껴지게 하는 마력이 있는 분입니다.
3. 투어 1일차: 아씨시 및 스펠로 / 키워드: 크림앤핑크, 꽃의 도시
투어 참석전날 로마야경투어를 하고 새벽 1시가 넘어 잠들었기에, 버스를 타고 잠을 자며 체력보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멋진 수트를 입으신 엘레나님이 이 날 하루종일 버스 안에서 선 자세로 아씨시, 스펠로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유로자전거나라 지식가이드 분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 및 컨텐츠가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습니다. 하루 4~5시간의 시간을 버스 안에서 저희를 보고 돌아 서서 3박4일 내내 컨텐츠를 전달해주시려는 모습. 그나마 고객들은 버스안에서 앉아있기라도 하는데.... 가이드님은 하루종일 투어 돌고 버스안에서도 서있다니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바티칸 투어, 가이드 투어, 루브르 등 워킹 투어들도 가이드님들이 하루종일 걷고 이야기하며 매우 체력적으로 힘드신 부분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내투어 등 워킹투어는 중간에 자유시간 중에 가이드님들이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이 있으실 수 있는데, 이 투어는 버스탑승시간이 (가이드님 입장에서) 거의 유일한 쉬는시간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4일 내내 이동시간 내내 그것도 선 자세로... 다른 곳에서 들을 수 없는 설명을 끊임없이 해주십니다.
전날 수면시간이 부족해서 몸은 눈꺼풀을 내리고 있는데, 엘레나님의 컨텐츠를 듣다보면 눈꺼풀을 반대로 올리게 됩니다.ㅎㅎ
물론 "지금 이 시점에 잠이 옵니까?", 손톱 끝으로 손가락 끝 두드리기, 매의 눈.. 이 3종 콤보세트 선사(?)로 졸음에 빠지기 힘든 구조이지만, 자전거나라의 컨텐츠를 듣고싶어 4일 투어를 신청한 만큼 한순간 한순간이 저에게는 너무 의미있는 컨텐츠 주입의 시간입니다.
아씨시: 키워드로 표현하면 크림 and 핑크, 카톨릭 3대 수도회인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본거지, 클라라 성녀, Holy
거리를 거닐기만 해도, 대성당을 바라보기만 해도 이 도시의 분위기가 어떤지 느껴집니다.
제가 카톨릭 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경건해지고, 도대체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경건함은 무엇때문에 나오는지 궁금해집니다.(참고로 이 부분은 버스 안에서 엘레나님이 너무도 자세히 설명해주심)
점심식사는 제 기준으로 꽤 formal한 제대로된 식당에서 진행하였는데, 애피타이저, 프리모(파스타 등 첫번째 음식), 세쿤도(메인 음식), 돌체(후식) 까지 거의 풀코스 입니다. 3주 동안 여행해보니 이렇게 먹으면 최소 인당 얼마정도 비용이 나오겠다가(인당 30~50유로?) 가늠되기에 첫번째 식사부터 느끼는 감동이 다릅니다.
그 외 디테일이 조금 있는데 이는 뒤에 계속 기술하겠습니다..
스펠로: 꽃의 도시
아씨시와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동양분들 방문이 많지 않은지 곳곳 현지인들이 호기심 반 애정(?) 반으로 저희 팀을 바라봅니다.
아씨시에서의 경건해진 마음을, 감성적으로 풀어주는 도시 방문입니다. 거리는 매우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고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쉬어가고 싶은 도시입니다.
숙소 및 식사: 첫날은 페루지아(안정환이 있던 축구팀이 있는 도시) 살짝 외곽, 그리고 음식의 디테일
점심 때부터 엘레나님이 "오늘은 첫날이므로 파스타 면이 조금 더 익혀나올거에요"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나서 파스타를 처음 입에 넣는 순간... "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이야기는 조금 길게 쓸 수도 있는데요....
이탈리아 내 평점(구글, 트립어드바이저)이 꽤 괜찮은 레스토랑에 대해, 한국분들께서 가끔 리뷰나 블로그에 "파스타면이 덜 익었는데, 왜 평점이 높은지 모르겠다" 라고 쓰신 것을 꽤 많이 보았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최대한 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간은 소금간만하고, 같은 이유로 파스타면은 밀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한국분들 기준으로 살짝 덜 익히는 편이라고 하는데(한국내 이탈리아 식당처럼 푹 삶지 않아요), 이 부분이 주말에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와서 일요일에 중부투어 3박4일을 바로 이 팀에 참석한 대부분의 한국분들에게는 잘 안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참고로 전 중부투어 3박4일 참석이전에 이탈리아에 1주일 있었기 때문에 음식에 있어 면의 익힘 정도나 간의 정도가 한국의 이탈리아 식당과 이렇게 다르구나를 조금이나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부분들에 대해 "현지는 원래 이렇습니다" 라고 이야기들을 해도 되시는데, 엘레나님의 경우 첫날은 파스타 면을 다양한 고객군의 한국분들에게 맞도록 조금 더 익히도록 식당에 주문해놓고, 날이 갈수록 현지 스타일에 맞도록 조금씩 그 강도를 변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현지 맛집만 제대로 추천해줘도 감사한 것이 일반적인데, 3박4일 한팀이 되다보니 이런것까지 챙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날부터 하루하루 음식을 먹을 때마다 엘레나 가이드님이 추구하고자 하는 디테일이 무엇인지를 느낄때마다 감동지수가 하루하루 상승하였습니다.
글의 서두에 이야기했지만 일반 소비재 회사의 경우 고객의 관점(Customer's lense)에서 생각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엘레나님은 이의 극단에 있으신 분 같습니다.
4. 투어 2일차: 시에나, 산지미냐노
2일차에도 여전합니다. 하루종일 서서 엘레나님이 설명을...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고 귀염성(?)이 있는 운전사 파비오와 엘레나님의 시트콤(?)이 중간중간 재미를 선사합니다.
시에나: 키워드로 번트 시에나, 과거 피렌체와 견줄 정도의 도시, 캄포광장, 팔리오 축제 등
전 솔직히 사전지식이 없이 방문해서 모르고 있었는데, 반나절 정도 돌아보니... 과거 피렌체와 세력 측면에서 거의 비등비등했던 도시였기에 시에나가 가지고 있는 컨텐츠가 너무 많습니다.
블랙 스트라이프의 시에나 두오모, 비쥬얼과 강렬함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캄포광장, 팔리오(시에나 세력 내 마을들 간 말 경주대회) 축제 등...
특히 시에나 두오모 내부는 제 기준으로 거의 박물관 수준입니다.
도나텔로, 미켈란젤로의 작품, 두오모 바닥의 대리석 그림 Panel(이 그림만 자세히 봐도 시간이 꽤 많이 흐립니다.), 라파엘로가 참여했다고 하는 회화(기억을 더듬어 쓰는 것이라 이 부분이 조금 헷깔리네요)... 물론 시에나 두오모 내 컨텐츠를 박물관 수준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은 한 작품마다 엘레나님의 설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름 서양 미술사와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있다고 생각했으나... 신플라톤, 인문학 이야기를 들으며 이 분의 깊이는 어디까지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식의 깊이가 10이라면 이 투어의 지식전달의 깊이는 10점 만점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다만 엘레나님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의 양에 비해 시에나에서 반일밖에 보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산지미냐노: 탑의 도시
탑의 도시가 되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투어에서 들으시길...^^(시에나에서 너무 길게 써서 여기는 간단히 쓰겠습니다.)
전국 젤라또 챔피언의 집, 전망대에서의 전망, 절벽 옆에서의 화이트 와인 한 잔은 덤입니다.
숙소 및 식사: 몬테카티니 테르메 라는 도시에서...
동선상에 가능하기에 이렇게 잡았을 수 있지만, 나머지 2박의 숙소는 이 도시입니다. 숙소가 매일 다르면 매일 짐을 풀고 싸고 하는 것도 일이기에 2박을 한 곳에서 묶는 다는 점이 고객관점에서 매우 편리한 일정입니다.
일단 도시가 매우 깨끗하고, 안전하고, 여유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중부 3박4일, 남부 3박4일 숙소가 모두 괜찮았으나, 이 때 숙소가 거의 일정 중 Top Class였습니다.
제가 클래식한 느낌의 숙소를 좋아하는데(고풍스러운 가구 등등) 모든 것이 깨끗하고 완벽합니다.
게다가 체력이 되시는 분들은 도시 자체가 워낙 안전하고 여유가 넘쳐나는 도시라 식사 후에 바로 근처에 정말 멋진 정원이 있는 레스토랑에서 2차가 가능한 곳입니다.
투어후기에 이런 것을 기재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도시 분위기가 매우 여유롭고 좋은 외부레스토랑이 있어 2차로 와인을 마셨네요. 다만 투어에서 나오는 저녁식사가 상당히 훌륭해서 아낌없이 먹는 바람에 2차에서 음식은 조금밖에 못먹었습니다. 이 날부터 이탈리아 식당 본연의 맛으로 많이 근접해갑니다.^^
식사 편에서 또 하나의 디테일이 존재하는데...
시에나에서의 점심식사.!
한국에서도 중식을 잘 안먹고 해외 중식당은 제 입맛에 안맞아 잘 안가는 편인데, 엘레나님이 어떻게 세팅을 했는지...저를 포함한 일반적인 한국분들 입맛에 딱 맞도록 식당에 주문을 해놓습니다. 이탈리아 음식으로 지칠 때쯤 한국분들 입맞에 어느정도 맞춘 동양음식으로 살짝 달래는 일정도 훌륭합니다.
5. 투어 3일차: 친퀘테레
이틀내내 배움이 있는 일정이었으므로, 이 날의 일정은 "감성", "여유"의 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퀘테레: 5개의 마을, 깨끗한 바다, Relax
친퀘테레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만, 이 곳은 약간 휴식을 취하는 도시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외국 관광객도 매우 많습니다.
라스페치아로 간 후 로컬 기차를 타고 친퀘테레 2개 마을을 가는 일정인데, 워낙 많은 관광객을 뚫고 들어가는 일정이기에 20명이 넘는 인원의 인솔이 쉽지 않을텐데, 이 부분 또한 완벽하게 진행됩니다.
친퀘테레에서 처음으로 자유식 중식을 하게 되는데, 엘레나님이 소개시켜준 현지 Local식당이 기존 이탈리아 식당과는 매우 다른 메뉴들이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혼자 갔다면 또 피자, 파스타를 먹었겠지요.
친퀘테레에서는 개인 선택에 따라 거리 구경, 전망대, 해수욕 등을 즐길 수가 있는데... 다음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해수욕을 해보고 싶네요. (해수욕 하신 분들 말씀이 물이 매우 깨끗하다고 합니다.
숙소 및 식사: 2일차와 동일한 숙소에, 음식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6. 투어 4일차: 피사 및 피렌체
피사도 과거 매우 강대했던 도시 국가였고,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렸던 도시이기에 컨텐츠가 매우 많습니다.
풍부한 컨텐츠를 가진 이 두 개 도시를 엘레나님으로부터 하루밖에 설명을 못듣는다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피사: 기울어진 사탑, 이탈리아내 4대 해상 도시국가중 하나
사탑을 올라갈 수 있도록 최적의 타이밍(?)으로 일정이 구성 되어있습니다.
남부의 폼페이나, 피사의 사탑이나... 블로그 리뷰를 보면 생각보다 볼게 별로 없다고 하지만, 이 부분도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관광객이 매우 많고 혼잡하지만, 사탑을 올라가며 평생 1~2번 해볼 수 있는 경험을 여기서 한다라는 마음에 웬지모를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피사가 이탈리아 국기에 표기되어있는 4대 해상 도시국가중 하나이니만큼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을 것 같은데, 뒤에 남겨진 피렌체가 가지고 있는 컨텐츠가 워낙 많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일정입니다.
피렌체: 르네상스의 시작, 메디치, 너무나 많은 컨텐츠
그냥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엘레나님의 설명의 진리입니다.
저는 중부투어 3박4일 이후, 피렌체에 5일동안 체류하며 중부투어에서 시간관계상 커버하지 못한 피렌체 투어를 3개를 들었는데, 피렌체 및 메디치 가문 전반에 대한 설명을 엘레나님만큼 깊게 설명하는 분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피렌체에 대해 들은 내용과 그 느낌을 기재하자면 지금까지 쓴 분량만큼 기재해도 모자라기에 엄두가 나지를 않네요.^^
피렌체라는 도시가 로마 못지않게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데, 엘레나님이 중부투어중 설명해준 피렌체 내용들이 뼈대가 되면서, 나중에 들은 3개의 피렌체 투어들내용이 하나하나 퍼즐이 맞춰지듯 맞춰져갑니다.
다른 회사의 피렌체 일일투어보다 더 많은 컨텐츠와 지식이 엘레나님의 반나절 설명에 있었습니다.
7. 마무리하며...
저희 부부가 호기심에 박물관, 미술관을 좋아하는 편이라 유럽내에서 다양한 투어를 들었는데, 얼마 안되는 여행경험이지만 유럽내에서 최고의 투어를 꼽으라면 자신있게 중부투어 3박4일, 그리고 이전 후기에 기재했던 남부투어 3박4일을 꼽겠습니다.
중부투어, 남부투어 두 가이드님 모두 저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분들 이었고 두 투어 모두 다른 측면에서 훌륭했지만, 이 글은 중부투어에 대해서 쓰는 글이므로 중부투어만 언급하자면, 각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에 비해 4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특히 피렌체, 시에나, 피사 등의 도시는 몇 일을 들어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지금까지 유로자전거나라 투어가 전반적으로 훌륭하였지만, 가이드 투어에 있어 이런 Grade와 퀄리티가 이렇게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투어였습니다.
남부투어 후기는 아침에 쓰고, 중부투어 후기는 밤에 쓰다보니 본의아니게 중부투어 후기가 길어진 것 같습니다.
엘레나님께:
중부투어를 함께하며 엘레나님으로부터 많은 지식을 배운 것 외에... 저는 다른 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회사 생활을 하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그 이외의 것도 많이 배웠습니다.
고객의 관점에서 디테일을 설계하고, 약 15년 정도 같은 일을 하면 매너리즘이 생길 수도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한결같은 모습. 엘레나님을 완벽주의자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족으로, 첫날 꽤 formal한 엘레나님의 dress-up(복장)을 보면서 조금 신기했는데, 이 부분도 다양한 고객분들(특히 어르신들)의 관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노력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다음에 꼭 다시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다른 도시 가셔도 쫓아가서 설명 들을겁니다.ㅎㅎ
유료자전거나라 회사께:
중부투어 3박4일, 남부투어 3박4일 이 유로자전거나라의 고유의 색상을 표현하는 대표 얼굴(Signatuer)이 아닐까 라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제가 있는 업종의 특성상 항상 상대편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편인데, 투어 회사 입장에서 물론 바티칸, 루브르 같이 유명한 박물관 당일 투어가 고객수 측면이나 참여하는 고객이 느끼는 부담감 측면에서 진행하기에 무리가 없는 투어일 것 같지만,
(그러나 이런 당일 투어는 다른 현지 투어회사에도 꽤 존재합니다.)
자전거나라가 유럽 현지투어 1등회사인 만큼, 중부투어/남부투어 3박4일과 같이 조금 더 깊이있는 투어 구성이 많아지면 호응하는 고객들이 계속 증가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유로자전거나라의 unique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언젠가는 중부투어/남부투어 7박8일, 이탈리아 전체투어 9박 10일, 시칠리아(아르곤)/남부투어 5박 6일, 돌로미티 하이킹투어 3박4일 이런류의 색깔있는 전문 투어도 탄생하길 기대해봅니다.
다른 투어에서는 느끼지 못한 감동을 느끼게 구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엘레나님. 안그래도 하루하루가 바쁜 일정인데, 답글 안주셔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