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님 안녕하세요. 김보연 가이드입니다. 벌써 언제인가 싶은 주 초반의 시간이 지나 벌써 월요일입니다.
공교롭게도 바로 그 날을 기점으로 이탈리아는 기온이 쭉 쭉 상승하고있습니다. 아마 다음 주 수요일까지일 것 같습니다.
더위가 두렵긴 하지만 오늘 휴무를 맞이해 투어를 하는 날 만큼 일찍 기상하여 바다로 향했습니다.
사바우디아라는 해변가인데 이탈리아 중부쪽의 사람들이 정말 가슴깊이 사랑하는 바닷가입니다.
기차나 버스로 가기는 힘든 곳을 감사한 동료 가이드의 도움으로 편하게 자동차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전 날에도 토스카나 투어를 진행했고 바로 다음 날 또 토스카나 투어가 예정되어있지만
그리고 아주 덥고.. 더운 날을 지나고 있지만
어제 바다를 함께 가겠냐는 동료가이드님의 질문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새벽 6시에 출발한다고 했지만 괜찮다고 했습니다.
왜냐면 이 여름도 이제 끝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체코의 시원함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지하철의 쾌적함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번 주 월 화에 누볐던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은 -그리고 특히나 남쪽은! -
여름에 배가가 됩니다.
저희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그늘의 오순도순 모여서 포지타노와 아말피의 경치를 감상하구요
폼페이의 이야기를 나누었었죠.
사실 순간 순간 마주하는 분들의 눈빛과 표정에 제 마음은 항상 왔다갔다 합니다. 제가 잘 하고 있는지, 이렇게 설명드리는 것이 괜찮은지
하지만 감사하게도 .. 이 뜨겁기도 따갑기도한 여름의 햇볕에서
땀을 닦고 햇볕을 가리며 제 얘기에 집중해주시는 마음을 느끼며 한마디 한마디 더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림님의 또렷한 시선이 기억납니다. 버스 왼편 뒷문 쪽에 앉으셔서
거의 한번도 고개 숙이시거나 자세를 흐트리지 않으시며 얘기들어주시는 그 모습은
저에게 또렷하다는 꾸밈말로 기억됩니다.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지만 - 저에게 영림님의 인상은 바로 요 단어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또렷한 이야기들로 채워드리고 싶었어요.
들어주시는 것 자체가 마이크를 든 저희에게는 응원입니다.
누구보다 즐겨주신 모습에 아마 영림님의 기억과 -바라건대 예진양에게도 :)
이탈리아 캄파냐를 비롯한 2019년 유럽의 여름은
선명하고 또렷하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시겠네요.
돌아가셔서도 여행의 기억을 잘 정리하시고, 예진양과 두고두고 함께 나누는 추억으로 지녀주세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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