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 5 중 1 두 아이와 맘편히 길게 여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싶어 올해 초부터 이리 저리 조언도 구하며 여행을 준비했어요. 네 사람의 스케줄을 고려하니 올 여름 밖에 없더라구요. 미동부, 하와이, 터키 등 여러 후보 중에서 고심끝에 이탈리아로 결정했어요.
처음엔 자유여행을 생각하고 항공권 티케팅까지 한 후 숙소를 알아보던 중에 대략의 일정과 이동 등을 조언해주고 있던 지인이(이 언니는 이탈리아에서 10년 넘게 거주하고 있고 본인이 가이드이기도 해요.) 유로자전거나라의 남부투어를 추천해주었어요. 이탈리아 상황과 투어를 너무나 잘 아는 지인의 추천이 있으니 주저없이 유로자전거나라 남부투어를 문의했는데 당시 저나 남편이나 일이 바빠 여행준비가 버겹던 차에 이미 구입한 항공권을 제외한 모든 것을 유로자전거나라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물론 스스로 그 나라에 대해 알아보고 하나하나 예약하고 준비하는 재미도 상당하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을 땐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게 더 낫다 판단했고 저희 상황엔 아주 좋은 결정이었어요.
로마로 들어가서 베네치아에서 나오기를 원한다고 말씀드리니 로마 4박, 남부1박, 남부투어에서 돌아와 다시 로마 1박, 피렌체3박, 베네치아 2박으로 로마전용버스투어와 바티칸전일투어, 남부1박2일 투어, 피렌체 반일 투어와 베네치아 반일 투어를 포함해 숙소와 기차표 예매까지 모두 도와주셨어요. 중간중간 자유일정이 들어 있구요.
로마전용버스투어는 엄광식가이드님께서, 바티칸 투어는 첫날 공항 픽업도 해주셨던 이효진가이드님, 1박2일 남부투어는 덕선가이드님(성을 메모해두지 않았네요), 피렌체투어는 김경미가이드님, 마지막 베네치아투어는 이상호가이드님과 함께 했어요.
지식가이드라는 타이틀은 괜히 붙인 것이 아니더라구요. 많이 아는 것과 잘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른 능력인데 만나 뵌 가이드님들이 모두 감탄할 만큼의 깊고 넓은 지식과 함께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전달력까지 갖춘 능력자셨어요!! 게다가 처음 만난 다수의 사람들을 모두 챙기며 인솔하고 친절하고 섬세하게 도움을 주는 모습은 감동이었어요. 게다가 엄청 덥고 사람 많은 극성수기에 말이에요!
단체로 움직이는 투어는 시간을 지켜야하고 그룹에서 낙오되지 않게 잘 따라다녀야하고 때로 더 즐기고 싶어도 일행과 함께 움직여야하는 단점이 있죠. 하지만 중간 중간 자유여행을 하며 발권한 기차표를 읽지 못해 당황하고 기차나 수상버스를 잘못타거나 놓쳐 헤매고 박물관에 가서도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고 할 때 가이드의 능력과 조력이 얼마나 그리워지는지 ㅎㅎ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와 자유투어를 적절히 배치한 덕에 11박 13일 동안 정말 알차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어요.
친절하고 신속한 응대로 상담과 여러 절차를 진행해주신( 일정과 투어 구성, 숙소도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좋은 가이드님들을 연결해주신 것두요^^) 김소희과장님께도 감사해요. 톡 연결이 안되어있던 잼잼곰돌이푸 광식가이드님은 효진가이드님께 감사인사 전달 부탁드렸고 가이드님 한 분 한 분께 개인적으로 감사인사를 드렸어요. 긴 카톡 메세지를 보고 중딩 큰 아이가 톡을 누가 이렇게 길게 하냐고 핀잔을 했지만 마음을 담기엔 것도 짧았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좀 옛날사람이라 ^^;
이번 여행을 좋은 에너지원으로 삼아 일상을 또 열심히 살면서 다음 여행을 기다려보려해요. 다음에도 유로자전거나라가 함께 해주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