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님 안녕하세요!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쉬는 날을 맞아 느즈막이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카페에 왔어요. 카페는 언제나 그렇듯이 제가 사랑하는 스타벅스로 왔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은경님께 글을 한자 한자 적어내려가고 있어요.
먼저 투어를 마치고 이렇게 소중한 후기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그 곳을 상기하며 다시 홈페이지를 열어 글을 작성한다는 것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 알기에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을 담아 글을 적어 내려가고 있어요.
바르셀로나에 이어 두 번째 살고 있는 도시, 그라나다.
처음에 여기를 왔을 때 이 작은 도시가 나와 잘 맞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곳은 바르셀로나와 비교했을 때 도시도 작고, 동료 가이드도 없죠. 하지만 살면 살수록 빠져드는 도시가 그라나다 아닐까 싶어요. 바르셀로나처럼 볼거리가 많지 않을지는 몰라도 포근한 느낌을 주고, 이슬람 문화가 섞이면서 독특한 볼거리 문화가 있죠.
더불어 그라나다의 보석, 알함브라 궁전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끊임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함브라 궁전 하나를 알고 그라나다를 오십니다. 저 역시 이 곳을 처음 방문할 당시 그러했고요. 어찌보면 알함브라 궁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건축물이라고 생각해요. 베르사유 궁처럼 화려하거나 크지 않고, 보존이 완벽하게 되어있지도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테일한 건축물과 조각을 한 번 더 유심히 보고, 그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은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바로 가이드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내 역시 작지만 풍성한 이야기를 품고 있죠.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와 매력은 도시 크기와 비례하지 않으니까요.
이 무더운 여름.
먼 그라나다를 방문한 은경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소중한 추억을 얻어가셨다면 좋겠습니다.
그 날
때때로 무더위로 우리의 발걸음이 늦춰졌고,
우리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더라도
시간이 흘러 그라나다의 그 날을 돌이켜보았을 때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은경님 입가에 미소가 맺히길 기원합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뵐게요.
감사합니다.
-먼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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