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님 안녕하세요!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잘 지내시나요?
저는 참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말 쉬는 날을 맞아 에너지 보충도 하고, 카페에 나와 한가롭게 음악을 들으며 윤희님께 글을 한자 한자 적고 있어요.
 
윤희님, 그리고 그 날 투어는 선명히 기억에 잘 납니다.
흔치 않은 소수 정예로 선생님 세 분과 투어를 진행했었죠. 그 날 언급했듯이 비슷한 동년배 구성 덕분에(ㅎㅎㅎ) 저 역시 친구들과 하루 여행하듯이 알함브라 궁전을 둘러보았답니다. 더불어 좀 더 여유롭게 진행을 할 수 있었고, 사진도 더 많이 찍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 날 투어를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윤희님을 포함해 세 분께서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투어를 진행하면 자연스레 손님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손님분들의 표정과 리액션에 많은 힘을 얻는데 그 날 같은 경우 세 분께 좋은 에너지를 너무 많이 얻었던 날이었어요.
 
윤희님께서도 그 날의 이야기가 괜찮았고, 건진 사진도 많으시다니 새삼 당일 가이드로서 뿌듯한 마음이 드네요. 그 날 구성이 여성 세 분이셔서 도란도란 같이 식사를 하시는 모습 역시 너무 보기 좋으셨답니다~
 
 
여행을 마치고, 이따금 앨범 속 사진을 보면 그 날이 다시금 상기됩니다.
그러다 그 기억은 조금씩 흐려지죠. 우리 머릿속에는 지우개가 있거든요.
 
하지만,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 머릿속 그 날의 이야기는
 
‘아련한 추억’ 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윤희님의 발걸음을 다시금 여행길로 이끄는
 
‘원동력’ 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희님이 언젠가 다시금 유럽, 스페인을 다시 오는 그 날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먼 그라나다에서 기원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9년 8월 2일.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
 
P.S 올려주신 사진 감사드립니다. 살짝 보이는 제 뒷모습. 참 마음에 드네요. 저장할게요.
가정 선생님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