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영님!
박무늬 가이드입니다:)
아침에 소개할 때 장난스럽게 말했던 제 학창시절 별명... 박패턴을 잊지 않으시다니... 정말 작은 것까지 다 기억해주시네요!!
오늘 무사히 한국에 도착하셔서 짐을 풀었다는 연락까지 주고 받았는데, 이렇게 또 편지글을 쓰려니까 조금 쑥쓰러워요.
제가 너무 수줍거나, 너무 진지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8월 19일은 아침에 CIPRO 역에서 출발할 때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성벽 앞에 줄도 오래 안 서고 빠르게 입장했죠.
그런데 막상 바티칸 박물관에 들어가서 카운터 A에서 티켓을 발권 받을 때 카운터 문제로 너무 오~래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로컬 가이드 선생님도 뿔이 나시고, 손님들도 답답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하영님을 비롯해서 손님들께서 웃는 표정으로 기다려 주시고, 즐겁게 대화를 이어나가셔서 저는 속으로 정말 안도하고 감사했답니다.
그리고 사실 그날 시간에 맞춰서 끝날 수 있었던 건 다 손님들 덕분입니다.
모든 가이드들이 하나라도 더 설명하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겁니다.
손님들이 빠르게 따라와주지 않으셨다면 저희 역시 제 시간에 끝나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다 같이 찰떡

처럼 붙어서 따라와주신 덕에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어요.
그날 쿠폴라와 성물방까지 다녀오셨었군요! 그건 또 몰랐네요...
진짜 힘드셨겠어요...ㅠㅠ
그런데도 낮부터 밤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밤에 야경투어도 당일에 신청해서 들어와주시고,
야경투어 때는 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어찌나 크게 빵빵 웃어주셨는지...
저는 평소에 제가 유머러스 한 편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하영님께서 너무 잘 웃어주셔서 제가 재미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뻔했어요....ㅎㅎㅎ
야경 투어가 끝나고 헤어질 때 아쉬웠던 건 저도 같았답니다.
사실 투어가 끝나고 손님들과 헤어질 때는 늘 아쉬운 마음,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그날처럼 마음이 아팠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오전 투어부터 함께 해주신 손님들이 많았기도 했고,
그 시간들이 정말 따뜻했습니다.
앞으로 또 계신 곳에서 열심히 일하실텐데,
하영님이 좋은 선생님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ㅎㅎ
항상 지금처럼 밝고 행복하게 웃어주세요.
그리고 꼭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애틋한 마음으로
박무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