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으신 분, 김경락 님 그리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글을 쓰려고 보니 다녀가신지 벌써 약 한 달 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파리는 벌써 가을이 찾아와 하늘은 높고 날은 좋습니다.
덥고 고생스러운 한국의 여름날씨와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예쁜 두 자녀분들과 유현정 님께서 안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늘 고객분들에게 말씀 드립니다. "부족함이 많고 아직 채워야할 것이 많은 가이드 입니다."
사실인줄 너무 잘 알기에 남겨주신 감사한 후기글을 읽으며 이런 소중한 글을 받을 자격이 정말 있는 가이드인지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보고 있습니다.
공부할 내용이, 알아가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2006년 이 가이드 일을 시작할 때 부터 변하지 않는 마음은 모시는 고객분들에게 함께하는 시간동안 진심과 최선을 다하는 일입니다.

맞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고 어쩌면 평생 다시 보지 않을 분들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수하고 잘못하면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두 번 다시 없기 때문이고
저와 함께하시는 순간이 평생의 딱 한 번이 될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기행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귀중한 시간, 더구나 가족분들과 함께하시는 시간, 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루브르 박물관 오후시간은 모나리자를 보러 가는 길이 평소보다 더욱 길답니다.
줄을 서서 무작정 기다리는데 핸드폰을 보고 있던 상언이의 관심으로 작품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해보자 스스로 다짐을 했답니다.
매일 그리고 작게는 매 투어마다 가이드 스스로가 넘을 첼렌지를 만들곤 합니다.
피곤해 보이는 손님의 잠을 깨울 수 있는 투어.
박물관은 처음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고객분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드리는 투어.
웬지 언짢아 보이는 얼굴로 투어를 찾아주시는 고객분들을 기쁜 마음으로 보내드리는 투어.
그리고 핸드폰을 보는 아이의 눈을 작품으로 돌려드리는 투어.

우리 상언이가 방대한 역사와 작품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들으며 집중해주는 모습에 가이드도 감동이었습니다.
너무너무 고마웠다고 꼭 다시 한 번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기회가 되어 김경락 님 그리고 가족분들을 한국 혹은 프랑스에서 꼭 다시 뵐 수 있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다시 뵈올 날 까지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추억 공유해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류은혜 가이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