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원님.

지난 5일 똘레도+프라도미술관투어를 함께 했던 이진희가이드입니다. 저와 함께 했던 시간을 잊지 않고 이렇게 인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원님께서 남기신 글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두분의 첫 가이드 투어를 제가 함께 했다는 것을. 참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된 날이자,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받은 날이었네요.

특히 똘레도 프라도미술관투어는 두분의 여행 계획에 전혀 없었다가 급하게 신청하게 된 투어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이런 사연을 가지고 만난 그날의 하루가 두분께 기분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하셔서, 그리고 마드리드에 방문한 보람을 느꼈다고 하셔서 가이드로서 너무나 감사하고, 참 뿌듯합니다.

저도 기억해요. 35도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 우리가 함께 걸었던 똘레도의 울퉁불퉁한 돌길. 그러나 그 돌길에는 더위마저 잠시 잊게 하는 흥미로운 똘레도의 과거 이야기가 녹아있었지요. 

골목골목마다 600년전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 중세시대 스페인 사람들의 숨결이 묻어있었어요. 스페인에서 가장 스페인다운 도시 똘레도에서 우리는 그렇게 추억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만났던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스페인에서 살다간 천재 화가들의 인생과 열정이 담긴 작품들로 가득한 곳. 

우리는 이 프라도미술관에서 아직까지 한국에는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그래서 다소 낯설 수 있는 스페인의 대표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와 프란시스코 고야를 중점적으로 만나보았지요.

그래서 이 투어를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보다 많은 분들이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그림을 좋아하실 수 있도록. 이들의 인생이 녹아있는 그림을 보며 함께 공감하실 수 있도록.

저의 이러한 마음이 두분께 잘 전달이 된 것 같아 이글을 쓰는 지금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이제 막 세고비아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고 손님분들과 세고비아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이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열심히 설명할 참입니다. 

가이드라는 직업이 이렇게나 좋은 일이지요. 늘 얼굴에 ‘여행왔다’ 라는 설렘을 가득담은 손님분들과 함께 한다라는 것. 오늘도 손님들의 그 설렘이 행복한 추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어요^^

두분과 다시 뵐 그날까지 저는 이렇게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고 있겠습니다. 

두분도 늘 웃을 일 많은 하루하루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세고비아에서 이진희가이드가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