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준혁님!
박무늬 가이드입니다:)
야경투어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어질 때도 말했지만 그날은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아요.
투어를 하는 중간에 나보나 광장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죠. 조금씩 내리던 비가 갑자기 폭우로 변해서 결국에는 멈추었다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예보도 없던 터라, 우산을 가지고 오신 손님도 한 분 밖에는 안 계셨어요.
계속 투어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제 표정에서 당황스러움이 보였을 것 같아요. 다들 여행하면서 사진찍으신다고 멋지게 차려입고 나오신 걸텐데 비를 맞게 되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비를 맞으니 으슬으슬 추위까지 느껴졌습니다. 그날 투어에는 어르신도 계셨고 해서 걱정이 컸습니다.
그런데 처음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같이 비를 피할 때까지, 그리고 헤어질 때까지 다들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으시고 "여행하면서 비 좀 맞을 수도 있지, 괜찮아요!"라고 밝게 말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비를 피하려고 들렀던 카페에서 두 팀으로 나눠졌었죠. 비를 맞고 싶지 않은 분들은 기다리시면 다시 데리러와서 투어를 하겠다고 약속을 드렸고, 비를 맞아도 괜찮다는 분들은 일단 그대로 진행 했었습니다. 그때 사실 처음 같이 간 분들을 버스 태워서 보내드리고 카페에 기다리시던 준혁님께 다시 가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동안 지쳐서 그냥 돌아가셨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끝까지 기다려주시고 마지막까지 투어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떻게 해야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고, 조금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모든 분들에게 투어를 할 수 있었음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진심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준혁님이라면 다시 오실 때에도 즐거운 여행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박무늬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