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경화님, 채수한 가이드입니다 :-) 밀라노에서 다시 일상을 보내고 계시겠네요. 그곳의 날씨는 이곳보다 더 쾌청한지 이곳보다 한 두 걸음 먼저 가을을 맞이하고있는지 궁금하네요 :-)

 로마는 많은 분들이 두 번 그리고 세 번 다시 찾아주시기도 하네요. 이곳의 아름다움과 담긴 이야기들이 주는 감동들 그리고 그 것들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고싶다는 마음에서 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경화씨도 남편분과 이곳을 함께 여행해주셨네요 :-)

 날은 많이 뜨거웠어요. 더운나라, 더운계절, 더운 장소들 많은 여건들이 우리를 덥게했지만 우리는 그날의 여행을 잘 해내었죠. 날씨보다 더 뜨거웠던 각자의 열정들 덕분이 아니었을까해요. 제일 소중한건 시간이었죠. 그 시간을 더 알차게 채우기위해 뜨거운 햇살도 우리가 주저않게 하지는 못했네요 :-) 그렇게 그곳의 여행을 그날 우리는 충실하게 채워나갔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들이기에 우리는 이곳과 멀리 떨어져살아도 이곳의 이야기들을 듣고는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구름을 만질 수 없는 것처럼 먼이야기이기에 추상적으로 느껴지던 그것들을 직접 밟고 만지고 느끼면서 그 이야기들은 만질수 있는 솜사탕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여행이 아닐까합니다. 멀리서 보던 구름들이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뜯을 수 있고 그리고 달달한 맛까지 느끼는 솜사탕으로 변하는 순간같네요. 단맛이 주는 행복감처럼 여행도 그렇게 행복감을 주나봅니다.

 바다 직접 연주하는 음악들 뿐 아니라 그 풍경에 어울리는 음악들은 여행을 더 화사하게 색깔을 입혀주고있죠 :-) 그 날에 들려드렸던 음악과 이야기들이 마음에 드셨다니 흐뭇하네요. 언젠가 혹시 남편분과의 사랑의 결실로 작은 아이와 함께 이곳을 다시 찾아주셨을 때 더 즐거운 음악과 이야기로 이곳의 여행을 또 다른 색깔로 채워드리게끔 계속 또다시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

 괴테도 이탈리아 기행을 통해 좋은 동행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죠. 다른 투어와는 약간은 다르게 남부투어는 긴 시간 함께하는 우연으로 만나게되는 동행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지기에 이 여행이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갖게도 되는데 옆에 함께한 사람들이 그저 옆에 있던 사람으로 지나치는지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는 동행자가 되는지는 각자의 몫이 아닐까해요. 경화씨가 가지고 있던 즐거운 밝은 기운이 함께한 여행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게끔 해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 날의 여행을 기억해주심에 그리고 이렇게 소중하게 글로 남겨주심에 감사인사드립니다. 멀고도 가까운곳에 계시는 경화씨 언젠가 남편분과 또 다시 이곳을 어떤 여행으로 함께하게 될 때에 그때에도 함께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날에는 더 즐거운 하루를 함께하기를 바라 봅니다. 늘 행복하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

-로마에서 채수한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