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훨씬 전인 학생 때 배낭여행으로 유럽 및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 느꼈던 것은 아무리 다니면서 눈으로 봐도 유럽의 역사나 미술, 건축, 음악 등에 대한 이해 없이 몇권의 여행책자만으로는 유럽을 제대로 여행하고 이해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었다.
 
그래서 이번 25년만에 다시 가는 스페인 여행에서는 주변의 권유로 처음으로 스페인에서의 거의 전일정을 유로자전거나라 상품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유로자전거나라는 지식가이드라는 이름을 처음 만든 여행사라고 들어서 기대가 많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부2박3일 레알팩은 단순한 남부여행이 아닌 진정한 스페인 레알팩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광활하고 볼 것도 느낄 것도 많은 남부를 2박3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 하나 아쉽다면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일행들 및 최고의 백계정 가이드님과 2박3일간 같이 하면서 이제야 스페인에 대해 조금 알 것같고 어디가서도 스페인 여행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된거 같다.
 
남부 레알팩은 비교적 이동시간이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다른 패키지나 여행상품은 이런 이동시간에 가이드님이나 일행들 모두 대부분 자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백계정 가이드님은 나처럼 설명듣기 좋아하는 사람마저도 이제는 좀 가이드님도 쉬시고 우리도 쉴 시간을 주셨으면 할정도로 열정적으로 끊임없이 스페인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셨다.
 
스페인의 역사부터, 다양한 문화, 언어, 음식 등 조금이라도 그리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나도 이 모든 것을 다 흡수하지는 못하고 중간중간 졸기도 하고 했지만, 이런 가이드님의 열정적인 노력을 통해서 나도 이제 스페인의 이것저것에 대해 어디가서 어느 정도 말할 수 있을거 같다.
 
이른 아침부터 자정이 다된 밤늦은 시간까지 저희 일행을 세심히 챙겨주시려는 모습에 항상 든든했고 우리에게는 평생 한번 있는 여행이지만 가이드님에게는 매주 똑 같은 코스에 반복적인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백계정 가이드님은 요즘 보기 드문 커다란 DSLR 카메라를 목에 거시고 중요 장소마다 손수 모든 가족들 사진을 찍어주셨고, 마지막 날에는 주요사진 몇장은 인화까지 하셔서 손수 전해주시는 소소한 감동까지 주셨다.
 
마지막으로 이번 8월 20일에 떠난 남부레알팩은 일행분들도 모두 좋으셔서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신 가족분들부터, 초등학생 2명을 데리고 다니시는 어머님까지… 다들 오래 기억될거 같다.
 
스페인에 있을 때는 안그럴거 같았는데 역시나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스페인에서의 지난 1주일이 그리워 계속 사진만 넘겨보고 있다. 이제는 한국에 돌아와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이 여운은 한참동안 남을거 같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스페인 남부에서 또 다른 손님들을 열정적으로 가이드 하고 계실 백계정 가이드님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