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진님, 채수한 가이드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
벌써 한 달이 지났다는 말에 시간이 참 빠르구나싶어요. 로마는 우리가 여행했던 그 날처럼 아직도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그대로네요. 그런 와중에 가끔 아침저녁에 찬바람이 불 때면 그래도 여름도 이렇게 가는구나 싶기도하구요. 무엇보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날의 하루를 기억해주시고 이렇게 홈페이지를 다시 찾아 소중한 글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___________^
가이드에게는 계속 찾는 곳이지만 그곳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어쩌면 하루뿐일지도 모르는 시간이죠. 그렇게 소중한 하루라는 시간이 헛되이 지나가지 않게끔 자전거나라의 모든 가이드들이 오늘도 밤을 지새며 공부하고있습니다 :-) 무엇보다 우리가 여행하는 이탈리아에는 담겨있는 이야기가 곳곳에 속속들이 꺼내어주길 바라고있죠. 그렇기에 더 충실한 설명을 드리고싶다는 욕심이 늘 가득합니다 :-)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는 저에게도 참 특별한 곳입니다. 5년 전 여행자로서 이곳을 여행하고 그 하루라는 시간동안 너무나 큰 행복감을 느꼈던 곳이자, 이곳을 가이드로서 살아가게끔 했던 순간이자 장소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제가 이곳을 여행할 때에도 마침 Coldplay의 A Sky Full of Stars가 발매된지 얼마 안된 시점이어서 당시 가이드셨던 장경인 가이드님이 이 곡을 들려주셨을 때 그 행복감은 배가 되었었어요 :-) 그렇게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가수와 곡이 이곳과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렇게 투어때 들려드렸던 곡을 통해서 제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아서 더 흐뭇하네요 :-)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자신의 소설 [해리포터]시리즈의 성공의 비결에 대한 질문에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이야기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이 손님들에 마음에 들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온전히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들, 노래들로 하루를 채우고 있네요 :-)
그날 함께했던 예진씨, 예림씨 그리고 어머니는 그날 손님들 중에서도 더 기억에 남는 편이었네요 :-) 가장 부러운 가족여행을 하는 여행자였기도 했고 순간순간이 참 즐거워보였거든요. 그 모습이 부러워서 어머님께 더 말도 붙이고 했던 것이 그런 느낌을 드렸나보네요. 더 뿌듯하네요. 제일 좋았던 여행으로 함께했던 이탈리아 남부를 뽑아주셔서^_____________^ 그 날의 하루처럼 언제나 일상도 시원한 가을바람이 문득 불듯이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하시길 바라요. 이제 곧 계절도 바뀌어가네요. 변해가는 날씨에 감기 걸리지말고 늘 건강하세요 :-)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로마에서 채수한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