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열흘 전에 투어 진행하고 엊그제 귀국해서 바쁜 일이 좀 정리되서 후기 한 번 적어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이드투어를 총 6번 받아보았는데 이 그라나다 투어가 5번째, 그리고 바르셀로나로 이동하여 가우디 워킹투어가 6번째였네요.
귀국하고나면 귀찮기도 하고, 한 번도 후기를 작성 해 본적이 없는데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씁니다.
개인적으로 가이드는 투어를 듣는 사람들의 여행이 굉장히 특별한 여행이 되게끔, 혹은 반대의 여행이 되게끔 만드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 전 첫 유럽 여행에서 이탈리아 투어(로마 시내투어, 남부투어, 바티칸 투어)를 진행 했었는데, 시내투어를 진행 했던 가이드님이 너무 너무 인상깊어 로마에 대해 굉장히 강렬하고 좋은 기억으로 지금까지 남아있거든요. 그 때 처음으로 가이드투어는 꼭 해야하는구나 생각이 들게 했던 참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 분 이였습니다.
그러나 다음 일정이였던 남부투어, 바티칸 투어는 전문으로 하는 가이드가 아닌, 공부하러 와서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일을 하는 분이 나와서 진행을 해주셨는데 폼페이, 바티칸은 투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억은 없고, 다시 가더라도 이게 뭐고 저게 뭔지 아마 모르지 않을까 싶어요. 그 만큼 실망감이 커서 그 날 이후로 가이드에 따라 여행이 많이 달라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가이드투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번 여행에서는 비용 생각하지 않고 유명한 자전거나라에서 한 번 들어보자 해서 처음 신청한게 알 함브라 투어입니다.
김성모 가이드님을 만났고, 수신기를 전달 받고 출발 해 거리를 걷는데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조금 놀랬습니다.
이제는 수신기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경쾌한 리듬감의 스페인 노래였습니다.
성모 가이드님이 프로라고 생각 하는 이유는 우선 세심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노래를 들어보면 아실겁니다. 그 상황에 어울릴만한 노래를 고르려고 노력했던 세심함이 느껴지고, 그 세심함 덕분에 노래 없이 그 풍경들을 볼 때보다 노래를 듣는게 몇 배는 더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줍니다.
노래 리스트를 원하는 사람은 카톡으로 보내준단 말에 사실 저랑 남동생이랑 둘이서 투어중에 그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어디 걸을 때 들었던 노래 제목이 뭐고 그렇게 디테일하게 까지 써서 보내주면 저 가이드는 진짜 프론데 그렇게 보내줄라나?'
반신반의하며 리스트를 요청했을때 성모 가이드님은 그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보내주셨습니다.
투어를 진행하는 동선 또한 사람들이 지치지 않게 최대한 햇빛을 피해서 동선을 짜고, 설명 하는 중에도 설명을 놓치는 분이 없는지 매번 신경을 쓰는 모습이 보여요. 중간 중간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포인트 또한 놓치지 않고 자료로 준비해 둡니다. (예를 들자면 본인 옛날사진)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알려주신 sofia라는 노래를 들으며 출근을 합니다. 매장에서도 듣습니다. 무슨 스페인 노래를 켜놨냐고 손님이 장난스레 웃기도 해요.
지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이 노래를 듣고있으면 그 때 그라나다에서 투어를 시작하며 거리를 걷던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텐션이 올라가고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그라나다에 자전거나라 가이드님이 김성모 가이드님 한 명 뿐이라는것은 이 투어를 고민 하는 분들께 정말 큰 메리트입니다.
어느 날짜에 예약을 하든 늘 김성모 가이드님이 나온다는 소리잖아요. 가이드님이 매일 나와서 일을 해 지치는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마 투어를 받는 분들이 잘 따라주시고, 돌아왔을때 정말 특별한 여행이 되었다고 만족하면 가이드님 지친것도 사라지지 않을까 그런 프로가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김성모 가이드님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바르셀로나 경기 티켓이 두 번 예매되서 쩔쩔매던 3남매 맞이 입니다!
더운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그라나다에서 알함브라만 얼른 보고 쉬고싶다고 생각했던 지친 저희들에게, 스페인 여행 중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 때 문의했었던 바르셀로나 티켓 오버부킹은 메일을 아무리 보내도 답이 없어서 결국 구장 찾아가서 손짓 발짓 해가며 취소 신청서 작성했습니다...ㅋㅋㅋㅋㅋ
글이 생각보다 엄청 길어졌네요. 글 전공 하신 가이드님의 답글 기대하겠습니다 ^^*
김성모 가이드님한테 땡전 한 푼 받지 않고 작성한 글 입니다!!!!!!